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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또 진 중국, 이번엔 '나이 의혹'으로 정신승리..."1년 전엔 우리가 이겼잖아"

OSEN

2025.07.0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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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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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자랑하던 ‘황금 세대’가 무너지자 중국서 한국 선수들이 나이를 속인 게 아니냐는 황당한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8일(한국시간) 중국 선양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중국축구협회(CFA) 4개국 친선대회(피스컵) 최종전. 김현준·조세권·이대호 전임 지도자가 이끄는 한국 U-16 대표팀은 중국에 4-3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우즈베키스탄(1-0), 일본(2-1), 중국(4-3)을 차례로 꺾으며 3전 전승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전날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도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성인 대표팀이 중국을 3-0으로 완파하며, 이틀 연속 중국 축구를 울렸다.

경기 초반 7분 만에 중국 수비수 루치정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한국은 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분위기를 뒤집었다.  김지호(대전하나시티즌U18 충남기계공고)가 동점골과 멀티골을 기록했고, 남이안(울산HDU18 현대고)이 전반 막판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 중국의 반격에 3-3 동점을 허용했지만, 최민준(포항스틸러스U18 포철고)이 결승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갈랐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중국 선수들은 잔디 위에 주저앉았다. 안방에서 우승을 놓친 좌절감이 역력했다. 개최국 중국은 1승 1무 1패로 3위에 그쳤다.

특히 중국 U-16은 자국에서도 역대급 황금 세대라는 평가를 받는 세대이기에 유럽파가 빠진 한국 상대로 홈에서 패한 것은 큰 충격을 줬다. 기대를 모았던 중국의 ‘황금 세대’가 수비 불안으로 무너지자, 중국 내에서는 한국 선수들의 신체 조건이 너무 뛰어나다며 “나이를 속인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됐다.

중국 ‘넷이즈’는 “한국 선수들이 너무 크고, 힘이 세다. 특히 남이안, 김지호 모두 키가 크고 피지컬이 남달랐다. 많은 팬들이 이들이 16살이 아닐 것이라고 의심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국은 남이안이 박스 안에서 수비를 등지는 플레이로 득점하는 등 몸싸움에서 우위를 보였다.

지난해 맞대결에서 1-4로 패했던 한국이 1년 만에 완전히 달라진 전력으로 우즈베키스탄, 일본, 중국을 연달아 잡자, “선수단 변화가 너무 크고, 실력 향상이 비정상적”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이런 의혹은 사실무근에 불과한 것. 실제로 맞대결 멤버가 다수 대표팀에 합류했기에 순수한 발전의 차이로 봐야한다.

넷이즈는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번 피스컵에 참가한 선수들은 모두 2009년생으로, 중국 선수들과 나이가 같다. 일부가 1~2월생이지만, U-17이 아니고 한 살 위도 아니다”라며 “나이 의혹은 그저 유언비어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역대 한국 선수들도 동아시아에서 피지컬이 강한 편이었다. 중국 선수들도 동북 출신은 체격이 크지만, 남쪽 출신은 그렇지 않아 한국에 밀리는 게 당연하다. 그래도 비록 한국에 졌지만, 우리 선수들은 과감하게 싸웠고 경험과 운이 부족했을 뿐이다. 앞으로 더 성장하면 신체 조건도 좋아지고 한국과의 격차도 줄일 수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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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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