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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VC 앞다퉈 돈 쏟아붓는다…LLM보다 대세 된 이것 [팩플]

중앙일보

2025.07.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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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디캠프에서 미국 VC 페가수스테크벤처스와 스타트업정키가 공동 개최한 스타트업 월드컵 한국 결선에서 피칭 중 인 배호 큐빅 대표. 사진 스타트업정키

글로벌 벤처캐피털(VC)들의 인공지능(AI) 분야 투자 흐름이 대규모언어모델(LLM)에서 ‘버티컬 AI’(특정 산업·업종에 특화한 AI)로 확산하고 있다.

무슨 일이야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디캠프에서 열린 ‘스타트업 월드컵’ 한국 결선에서 버티컬AI 스타트업 '큐빅'이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 VC인 페가수스테크벤처스, 스타트업 정키가 주관하는 스타트업 피칭(사업모델 발표) 대회다. 이날 한국 결선 진출 스타트업 10곳 중 9곳이 버티컬 AI 스타트업이었다. 우승한 큐빅은 오는 10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결승에 나간다. 루이스 디젤 스타트업 정키 이사는 "(큐빅 같은) 버티컬 AI 스타트업은 범용 AI인 LLM 개발업체보다 현장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기업이 이를 도입할 가능성도 크다"며 "버티컬AI에 투자하는 건 글로벌 VC한테 '뉴노멀'이 됐다"고 말했다.


큐빅, 뭐하는 기업이야
2021년 배호 이화여대 인공지능학과 교수가 설립한 큐빅은 버티컬 AI 훈련에 필요한 ‘합성 데이터’(실제 자료를 인위적으로 가공한 인공 자료)를 자동 생성하는 AI모델을 개발했다. 버티컬 AI 개발엔 기업 데이터가 필수다. 하지만 데이터 확보가 난제로 꼽혀왔다. 고객 정보, 내부 기밀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대안으로 나온 게 합성 데이터다. 큐빅은 개인정보 등 특정 데이터에 잡음(노이즈)을 삽입해 유출을 방지하고, 이외의 정보는 원본과 똑같이 유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배호 큐빅 대표는 "2년 전까지 자체 LLM을 개발해서 이 솔루션을 제작하려 했지만, 개발 속도가 더디고 비용 부담이 커서 버티컬AI로 '피버팅(전환)'했다"고 말했다.

이게 왜 중요해
버티컬AI는 특정 업무를 자동화한다. 범용AI인 LLM보다 기업 수요가 더 크다는 의미다. 특히 기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시장이 버티컬AI로 대체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리서치업체 에임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버티컬AI 시장 규모는 지난해 51억달러(약 7조원)에서 2030년까지 471억달러(약 64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버티컬AI는 개발비도 LLM보다 저렴하다. 이미 오픈소스로 공개된 LLM을 개발에 활용해서다. 메타의 '라마', xAI의 '그록', 알리바바의 '큐웬' 등을 미세조정한 뒤, 특정 데이터를 추가 학습시키는 식이다. 해외 VC들은 LLM 개발업체 대신 버티컬 AI 스타트업에 투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스타트업 전문 리서치업체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장 많은 투자금인 6억달러(시리즈A)를 끌어모은 곳은 신약개발 전용 AI를 개발하는 아이소모픽랩스였다. 같은 기간 한 번에 1억 달러 이상 자본금을 조단하는 '메가 라운드'를 기록한 8개 스타트업 중 LLM 개발사는 한 곳도 없었다.

한국은 어때?
국내에서도 버티컬 AI 기업이 강세를 보인다. 트웰브랩스, 슈퍼브AI 등 영상 제작과 관련한 AI부터 BHSN(법률), NC AI(콘텐트)까지 각 분야에 특화한 AI 모델을 개발했다. 트웰브랩스는 2023년 국내 AI 스타트업 중 처음으로 엔비디아 투자를 받기도 했다. 남훈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 상무는 "이미 미국 빅테크가 LLM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데, 지금 시점에서 국내 기업이 이 장벽을 뚫기는 어렵다"며 "수요가 명확한 버티컬AI가 최근 더 관심을 끄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더중앙플러스 : 팩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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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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