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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생각도 못했는데…" 방출만 두 번, 류현진 돕던 '터너 타임' 안 끝났다→41세에 '200홈런' 감격

OSEN

2025.07.0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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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선 기자] 시카고 컵스 저스틴 터너. 2025.02.27 / sunday@osen.co.kr

[OSEN=이대선 기자] 시카고 컵스 저스틴 터너. 2025.02.27 / [email protected]


[OSEN=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 지형준 기자] 7회초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친 LA 다저스 류현진이 저스틴 터너와 포옹하고 있다. 2019.07.20 /jpnews@osen.co.kr

[OSEN=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 지형준 기자] 7회초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친 LA 다저스 류현진이 저스틴 터너와 포옹하고 있다. 2019.07.20 /[email protected]


[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 시절 ‘괴물 투수’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을 공수에서 든든하게 도왔던 내야수 저스틴 터너(41·시카고 컵스)가 개인 통산 200홈런을 달성했다. 41세의 늦은 나이에 이룬 의미 있는 이정표다. 

터너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치러진 2025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9회초 대타로 교체 출장, 시즌 2호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0-1로 크게 뒤진 상황에서 미네소타 좌완 불펜 조이 웬츠의 5구째 몸쪽 낮은 커터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미네소타의 8-1 승리로 끝나면서 승부에 별 영향이 없는 홈런이었지만 터너에겐 의미 있는 한 방. 개인 통산 200호 홈런이었다. 

‘시카고 선타임스’에 따르면 경기 후 터너는 “경기에 조금 더 영향을 미치는 홈런이었으면 좋았겠지만 놀라운 일이다. 커리어 초반에 200홈런이라는 숫자에 도달할 거라곤 생각조차 못했다. 내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2009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우투우타 내야수 터너는 보잘 것 없는 평범한 선수였다. 2010년 5월 볼티모어에서 양도 지명(DFA) 처리된 뒤 뉴욕 메츠로 이적했지만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계속 오르내렸다. 내야 여러 포지션을 오가는 백업 선수였고, 2013년 시즌 후 메츠에서도 논텐더로 풀렸다. 

[사진] 뉴욕 메츠 시절 저스틴 터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뉴욕 메츠 시절 저스틴 터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두 번의 방출로 오갈 데 없는 신세였던 터너를 다저스가 구제해줬다. 2014년 2월 체결한 마이너리그 계약이 그의 인생을 바꿨다. 다저스 스프링 트레이닝에 초청선수로 합류했을 때 터너의 나이는 이미 서른이었다. 보통 선수 같으면 전성기가 지난 나이였지만 터너 타임의 시간은 다르게 움직였다. 

다저스에 합류하기 전 ‘재야의 고수’ 덕 래타 타격코치에게 지도를 받아 레그킥과 어퍼 스윙을 장착한 터너는 기대 이상 활약으로 비중을 높였다. 당시 다저스 핵심 선발이었던 류현진이 던지는 날에도 공수에서 ‘도우미’ 활약을 펼치며 국내 팬들에게 인지도를 높였다. 

2015년부터 다저스의 풀타임 주전 3루수로 자리를 잡아 찬스에 강한 클러치 히터로 존재감을 높였다. 2022년까지 다저스에서만 9년을 뛰며 1075경기 타율 2할9푼6리(3681타수 1088안타) 156홈런 574타점 OPS .865를 기록했다. 3차례 올스타에 선정됐고, 2020년에는 월드시리즈 우승도 경험했다. 클럽하우스 리더로 선수단의 신망이 두터웠고, 2016년부터 아내와 설립한 재단을 통해 지역 사회에 꾸준한 봉사 활동을 하면서 2022년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도 받았다. 

[OSEN=최규한 기자] LA 다저스 시절 저스틴 터너. /dreamer@osen.co.kr

[OSEN=최규한 기자] LA 다저스 시절 저스틴 터너. /[email protected]


2016년 시즌 후 다저스와 4년 6000만 달러 FA 계약을 체결했고, 2020년 시즌을 마친 뒤에도 2+1년 보장 340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그러나 38세 시즌이었던 2022년 에이징 커브 조짐을 보이면서 다저스와 결별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통산 홈런 164개로 200홈런은 쉽지 않아 보였다. 

다저스에서 터너 타임은 끝났지만 커리어의 끝은 아니었다. 2023년 1년 1500만 달러에 계약한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23홈런을 치며 부활했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1년 1300만 달러에 계약한 지난해에도 시즌 중 가을 경쟁팀 시애틀 매리너스로 트레이드될 정도로 건재함을 알리며 11홈런을 추가했다. 

41세가 된 올해는 컵스와 1년 600만 달러에 계약하며 커리어를 이어나갔다. 47경기 타율 2할1푼5리(107타수 23안타) 2홈런 13타점 OPS .595로 이제는 진짜 나이를 속이지 못하는 모습. 하지만 두 번의 방출 시련을 딛고 30대 이후에만 192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보내며 200홈런 고지를 밟는 감격을 누렸다. /[email protected]

[사진] 시카고 컵스 저스틴 터너가 개인 통산 200호 홈런을 기록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시카고 컵스 저스틴 터너가 개인 통산 200호 홈런을 기록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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