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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 삼부토건 본사 이전 통한 증거 인멸 정황 수사

중앙일보

2025.07.09 17:08 2025.07.0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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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삼부토건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한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소재 삼부토건 본사가 입주했던 건물에서 특검팀 관계자가 압수수색을 마친 뒤 물품이 담긴 상자를 들고 철수하고 있다. 뉴시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연관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의 실체와 회사 측의 증거 인멸 정황을 조사 중이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오일록 삼부토건 대표는 전날 특검에 출석해 참고인 자격으로 약 15시간의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오 대표를 상대로 삼부토건이 압수수색 집행에 앞서 본사를 이전한 배경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는 당초 서울 중구에 있었으나 지난달 30일 종로구로 이전했다. 특검팀은 이를 증거 인멸 시도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일 출범한 특검팀은 수사 개시 하루 만에 삼부토건 본사와 구 사무실, 최대주주였던 디와이디 사무실 등 총 6곳의 사업장과 피의자 주거지 7곳에 수사관을 투입해 내부 보고서, 결재 문서, 각종 파일 등 자료를 확보했다.

오 대표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로 인해 법원의 허가를 받고 이전을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며, 증거 인멸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특검은 삼부토건이 조직적으로 증거를 은닉했거나 관련자들 간에 진술을 맞추려 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사건의 특성상 여러 부서와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는 만큼 핵심 자료를 숨기거나 폐기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계기로 현지 지방정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사실을 내세워 마치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는 것처럼 투자자를 오도하고 주가를 부양한 뒤 보유 주식을 매도해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해 당시의 업무협약 자료를 확보하고, 오 대표를 상대로 해당 협약이 실제로 이행됐는지를 조사하며 삼부토건의 우크라이나 사업 실체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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