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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달 중순 방일 美재무와 관세협상 조율…車업계는 조바심

연합뉴스

2025.07.0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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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선거로 새 카드 내놓기 힘들 것' 분석…트럼프 韓방위비 압박에 日도 경계
日, 이달 중순 방일 美재무와 관세협상 조율…車업계는 조바심
'日, 선거로 새 카드 내놓기 힘들 것' 분석…트럼프 韓방위비 압박에 日도 경계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의 일본 방문에 맞춰 관세협상 개최를 조율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0일 보도했다.
베선트 장관은 로리 차베스 디레머 노동부 장관, 크리스토퍼 랜도 국무부 부장관 등이 포함된 사절단을 이끌고 19일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 '미국의 날' 행사에 참석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취임 이후 처음 일본을 찾는 베선트 장관과 일본 측 관세 협상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 간 대면 회담을 오사카 등지에서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일 관세협상은 모두 7회 열렸으며 장소는 모두 미국 워싱턴DC였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지난달 하순 7차 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해 체류 기간을 연장하며 베선트 장관과 회담을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관세협상을 지휘하는 베선트 장관이 일본을 방문하기 전 전화 통화를 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아울러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베선트 장관과 면담할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일본의 상호관세율을 기존에 책정한 24%에서 1%포인트 올린 25%로 적시한 서한을 일본에 발송했다.
일본은 내달 1일 부과되는 25% 상호관세 등을 낮추기 위해 미국과 협상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하지만 베선트 장관의 일본 방문 시점이 20일 참의원(상원) 선거와 맞물려서 새로운 '교섭 카드'를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짚었다.
이 신문은 일본이 7회에 걸친 협상에도 미국을 설득하지 못한 이유가 이시바 내각이 아베 신조 전 총리 경험을 답습해 자국에 대한 '특별 대우'를 고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일본이 대미 투자 1위 국가라는 점을 부각하며 동맹국으로서 역할을 강조한 전략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해설했다.
닛케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1기 행정부 당시에는 관세협상을 어느 정도 각료에게 위임했지만 지금은 정부 내 영향력이 더 강해졌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의향을 정확하게 알지 않으면 착지점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일 관세협상이 장기화하면서 일본 자동차 업계에서는 돌파구를 모색하지 못하는 정부에 대한 조바심이 커지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자동차는 일본의 대미 수출액에서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핵심 품목이다. 일본 정부는 미국의 25% 수입차 관세 폐지 혹은 대폭 인하를 거듭 요구했으나, 미국은 이에 대해 난색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일본 자동차 업계에서는 기업 중심의 '민간 외교'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일본 정부가 해결하지 못한다면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회장 등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담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도요다 회장은 지난 5월 이시바 총리와 만나 미국에서 생산한 일본 기업 자동차를 일본으로 역수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한편, 요미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8일 한국을 향해 "자국 방위비를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며 방위비를 증액하라고 압박한 데 대해 "일본에도 같은 압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관세협상에 안보를 엮는 자세를 선명히 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한국 정부가 관세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한미 정상회담 조기 개최를 조율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거론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조선 분야 협력 등을 제외하면 한국에 미국 측 양보를 끌어낼 카드가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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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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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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