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이석우 기자]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이민석이, 방문팀 두산은 곽빈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심재민이 역투하고 있다. 2025.07.09 / [email protected]
[OSEN=부산, 조형래 기자] 2군 평균자책점은 6.43. 하지만 불펜에 새로운 활력소와 지원군이 필요했고 1군에서 자신을 증명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좌완 투수 심재민이 2년여 만의 1군 복귀 무대에서 부활의 피칭을 펼쳤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이호준의 끝내기 2루타로 5-4 승리를 거뒀다.
9회까지 3-1로 앞서고 있던 롯데는 9회초 2사 후 임시 마무리 보직을 맡은 최준용이 3실점을 하면서 경기를 내줄 뻔 했다. 하지만 9회말 상대 야수선택으로 극적인 동점에 성공했다.
이미 롯데는 마무리 김원중이 어깨 통증으로 이틀 연속 휴식이 확정된 상황이었다. 앞서 김강현 정현수 정철원 최준용 김상수 송재영 등의 불펜진을 모두 당겨서 활용한 상황. 누구를 내보내도 불안했던 불펜진 상황이었다. 앞서 8일에도 8회 4실점을 헌납하면서 역전패를 당한 터였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이민석이, 방문팀 두산은 곽빈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심재민이 연장 11회초를 무실점으로 막고 박수를 치고 있다. 2025.07.09 / [email protected]
우완 좌완을 가리지 않고 누가 마운드에 올라와야 할지 고민이 됐던 상황. 롯데는 연장 10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송재영의 뒤를 이어 심재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콜업된 심재민은 2023년 10월 16일 한화전 이후 632일 만에 1군 복귀전을 치렀다.
올해 2군 성적은 8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6.43에 그쳤다. 2014년 KT 위즈의 우선지명 선수로 입단할 정도로 장래가 촉망되는 유망주였다. 그러나 자리를 확실하게 잡지 못했고 2023년 내야수 이호연과 1대1 트레이드로 고향팀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2023년 선발과 불펜 가리지 않고 33경기 등판해 3승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3.78(47⅔이닝 20자책점)의 기록을 남기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그러나 2024년 두 차례의 허리 수술을 받으면서 1년을 통으로 날렸다. 선수 생활까지도 위험해질 수 있었던 부상이었다. 2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재기를 노렸지만 언제 1군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가늠하기 힘들었다. 2군 경기를 치르면서도 1군 김태형 감독에게 올라가는 보고는 좋지 않았다. 경기 운영 능력은 특유의 감각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구위가 충분히 올라오지 않았다. 그러나 롯데는 이미 불펜진의 에너지가 바닥난 상황이었다. 8일 경기에서 구승민 김진욱 등 심재민 이전에 활력소가 되어야 했던 투수들이 모두 난조를 보였고 심재민을 대신해서 2군으로 내려갔다.
충격이 더 이어지지 않으려면 심재민의 호투가 중요했다. 그리고 심재민은 1군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경기 운영 능력으로 11회까지 두산 타선을 틀어 막았다. 10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이한 첫 타자 양의지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고 전다민 역시 2루수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11회에는 선두타자 박준순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박계범의 희생번트 시도를 막아 세웠다. 3루수 박찬형의 과감한 전진 수비로 1루 선행주자를 잡아냈다. 이후 강승호도 3루수 땅볼로 유도해 1루 주자를 2루에서 잡아냈고 이유찬도 2루수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롯데는 최소 무승부를 확보했고 11회말 이호준의 끝내기 2루타가 터졌다.
심재민은 이날 승리 투수가 됐고 2023년 10월 9일 이후 640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되는 감격을 누렸다. 이날 심재민은 최고 시속 143km, 평균 시속 142km의 패스트볼 구속을 마크했다. 확실히 구속과 구위는 올라온 듯한 모습이었다. 패스트볼 4개 슬라이더 9개, 체인지업 4개. 커브 1개 등 총 18개의 공으로 아웃카운트 5개를 처리했다.
경기 후 심재민은 “오랜만의 1군 등판이었고, 저녁 경기도 익숙하지 않아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쉽지 않았다”라며 “연장 승부이고, 경기가 길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있고, 과감하게 승부하는 것이 야수들을 돕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복귀전 등판을 되돌아봤다.
이어 “11회 상황을 돌아보면, 찬형이의 과감한 수비가 먼저 있었고, 그 분위기를 이어 정훈 선배님의 선두타자 출루, 호준이의 끝내기로 이어졌다”라며 “아직 첫 경기에 불과하다. 남은 시즌 잘 준비해서 1군에서 더 좋은 모습 팬 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