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선포한 비상계엄령 관련 혐의로 4개월만에 10일 새벽 재수감되자 주요 외신들도 이를 주목했다.
이날 AP통신은 “한국 법원이 윤 전 대통령의 재구속을 승인했다”며 “특별검사가 제기한 ‘증거 인멸 우려’를 받아들인 결과”라고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한차례 구속됐다가 두 달여 뒤 법원으로부터 구속취소 결정을 받고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왔다.
AP는 또 “이번 구속은 수개월, 혹은 그 이상 지속될 수 있는 장기구금의 시작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특검이 추가 수사 후 구속 기소 결정을 할 경우 윤 전 대통령은 최장 6개월까지 더 구금될 수 있다는 걸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외신은 첫 수감 때와 마찬가지로 서울구치소에 재수감된 윤 전 대통령의 수용 생활에도 관심을 보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그는 수감복인 연녹색 제복으로 갈아입고 지문과 머그샷을 찍은 후, 약 10㎡(약 3평) 크기의 독방으로 이송됐다”며 “한국 교도소는 냉방 시설이 없으며, 현재는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고 있어 여름 수감 생활의 고통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고 전했다.
BBC는 올해 6월 조기대선에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주의 회복을 강조한 점을 언급하며 “이 대통령이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계엄령 선포와 당시 행정부를 둘러싼 다른 범죄 혐의들을 조사하기 위해 특별검사를 임명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 '특검은 중립성과 공정성을 보장해야 할 위치인 데도 가장 정치적이고 편향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며 "윤 전 대통령은 소수이지만 열성 지지층을 여전히 갖고 있다"고 했다. 로이터도 "영장실질심사 당일 섭씨 35도 폭염 속에서도 1000명이 넘는 지지자들이 법원 인근에서 집회를 벌였고, 이들은 태극기와 손팻말을 들고 윤 전 대통령의 이름을 외쳤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