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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여당 선거 패배 위기에 비상…이시바, 1주간 1만㎞ 이동 유세

연합뉴스

2025.07.0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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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처 '1인 지역구' 집중 공략…자민당 의원 '노토 지진' 실언에 野공세
日여당 선거 패배 위기에 비상…이시바, 1주간 1만㎞ 이동 유세
승부처 '1인 지역구' 집중 공략…자민당 의원 '노토 지진' 실언에 野공세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0일 치러지는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승부처로 거론되는 지역구를 공략하기 위해 공식 선거전 개시 직후 1주간 약 1만㎞를 이동하며 유세 활동을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이시바 총리는 선거전이 시작된 3일부터 전날까지 집권 자민당 후보 지원 연설 등을 위해 약 9천980㎞를 이동했다.
자민당이 민주당으로부터 정권을 탈환한 이후 네 차례 실시된 참의원 선거에서는 당시 총리가 선거전 개시일로부터 1주간 2천∼5천㎞대를 이동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 강행군에 나선 셈이다.
이시바 총리가 방문한 지역은 대부분 당선자 1명을 뽑는 '1인 지역구'였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역구 75명, 비례대표 50명을 선출한다. 지역구 중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32곳이 1인 지역구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4일 혼슈 동북부 후쿠시마현,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에 들른 이후 비행기를 타고 오키나와현으로 이동해 유세전을 펼쳤다.
이어 7일에는 규슈 남부에 있는 광역지자체인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을 방문했다. 두 지역은 자민당 세력이 강해 과거 '보수 왕국'으로 불렸지만, 초반 판세를 보면 자민당 후보 당선이 확실치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연립 여당 공명당과 함께 125석 중 50석 이상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 목표를 이루면 비개선(투표 대상이 아닌 의원) 의석수 75석을 합쳐 참의원에서 과반 의석수를 유지할 수 있다.
자민당과 공명당 기존 의석수가 66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50석 확보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었지만, 주요 언론사들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관측했다.
이시바 총리가 강행군을 펼친 배경에는 이러한 판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는 해설했다.
아울러 이시바 총리는 8일 혼슈 서부 와카야마현 유세에서는 "다른 정당은 안전보장을 말하지 않고, 지방창생(지방 활성화)을 말하지 않고, 방재도 말하지 않고 그저 소비세를 낮추겠다는 이야기만 한다"며 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야당 대부분은 이번 선거에서 소비세 감세를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이시바 총리는 "사회보장 재원인 소비세를 감세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지적해 왔다.
다만 이시바 내각의 지지율이 30% 전후로 저조한 편이어서 일부 지역에서는 총리 유세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여당이 전반적으로 고전 중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참의원 예산위원장을 맡고 있는 자민당 쓰루호 요스케 의원이 지난 8일 자신의 지역구인 와카야마현에서 "운 좋게도 노토에서 지진이 났다"고 실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당은 더 난처한 처지가 됐다.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에서는 작년 1월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해 600여 명이 사망했다.
쓰루호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사죄 의사를 밝히고 발언을 철회했다. 하지만 제1야당 입헌민주당 노다 요시히코 대표는 "믿을 수 없다. 실언 정도의 수준이 아니다"라고 비판했고, 다무라 도모코 공산당 위원장은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참의원 선거에 대한 영향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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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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