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최장 한광 훈련에 포문 "무능력만 드러낼 뿐"
"정치적 쇼에 불과", "허세·기만적 술책" 등 독설 공격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대만의 최장기간 실병력 동원 '한광 41호 훈련'에 대해 중국 당국이 관영매체들과 함께 "대만군의 무능력만 드러낼 뿐"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10일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대만이 9박 10일의 최장 군사훈련에 돌입했으나 이를 통해 중국 인민해방군에 대한 자신감·역량의 부족만 표출될 것"이라며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왕윈페이 중국정책과학연구회 고급연구원은 "대만군의 이번 훈련에 중국의 회색지대 전술(실제 무력 충돌·전쟁으로 확대되지 않을 정도의 저강도 도발로 안보 목표를 이루려는 군사 행동)에의 대응도 포함됐으며, 여기엔 대만 지도자의 대피 훈련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는 곧 대만 스스로가 유사시 인민해방군의 대만 점령을 막을 수 없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중국 해군 전문가인 장쥔서는 관영 환구시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만의 집권 세력은 군사 충돌 발생 때 인민해방군에 의해 외부 수송로가 차단될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으며 이 때문에 어떻게든 중국의 무력을 막으면서 외부 세력의 지원을 기다린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며 이번 훈련도 그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봤다.
글로벌타임스는 인민해방군은 최근 몇 년간 대만 주변에서 여러 차례 대만 봉쇄 훈련을 벌여왔다면서 대만군은 이에 대해 실질적으로 맞설 능력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중국은 2022년 8월 당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빌미 삼아 인민해방군 동부 전구 사령부를 주축으로 대만 봉쇄 훈련을 시작했고, 라이칭더 총통을 비롯해 대만 주요 인사들의 미국 방문 등 주요 정치적 갈등을 핑계로 같은 훈련을 반복함으로써 대만 압박의 강도를 높여왔다.
올해에도 지난 4월 1∼2일 육군·해군·공군·로켓군을 동원해 대만을 사방으로 둘러싼 형태의 포위 훈련을 한 바 있다.
중국 내에선 YJ-21 초음속 대함 탄도미사일 장착 H-6K 폭격기 등을 동원한 공격에 대만군은 대응할 능력이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중국 관영 매체들은 대만의 한광훈련은 '대만 독립'을 원하는 라이칭더 총통 주도의 집권 민진당 세력이 부리는 "허세이자 자기 기만적인 술책"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천빈화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한광 41호 훈련을 겨냥해 "민진당 당국이 '대만 독립'이라는 분리주의 입장을 고수하며 대만해협의 대립을 조장하고 대만의 민간인까지 무장시키겠다는 생각으로 공공자원을 낭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천 대변인은 그러면서 "군사적 수단을 동원한 독립 추구와 독립을 위한 전쟁 준비 움직임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더욱 저해하고 대만 주민의 안전을 위협할 뿐"이라면서 "대만 독립은 막다른 길이며 통일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9일부터 열흘 일정으로 한광 41호 훈련을 시작한 대만군은 첫날부터 사흘간 중국 인민해방군의 회색지대 전술 대응 훈련을 지속할 예정이며 13일 합동 상륙 훈련, 14일 해안 및 교두보 전투, 15∼16일 심층 방어훈련, 17∼18일 장기전 대비 훈련을 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대만군의 중국 인민해방군 격퇴와 방어력 점검을 위한 한광훈련은 1984년부터 실시돼 왔다. 올해는 2월 고위급 간부 대상 워게임, 4월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반 지휘소 훈련(CPX)이 실시된 데 이어 3단계인 실병력 동원 야외기동 훈련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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