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기업이 올해 상반기 국내외 기업 인수·합병(M&A)에 쓴 금액이 비교 가능한 통계가 있는 1980년 이후 반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시장정보업체 LSEG를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 기업의 M&A 금액은 작년 상반기의 3.6배인 2천148억 달러(약 295조원)였다.
세계 기업의 M&A 금액에서 일본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 하반기 이후 처음으로 10%를 넘었다. 1990년에는 파나소닉홀딩스 전신인 마쓰시타전기산업이 미국 영화회사 MCA 인수를 발표하는 등 전기업체의 외국 기업 인수가 이뤄졌다.
닛케이는 최근 일본 기업의 인수가 활발해진 요인으로 대기업의 그룹 재편 움직임, 핵심 분야가 아닌 사업부 매각 등을 꼽았다.
대기업 그룹 재편과 관련해서는 도요타자동차 등이 뿌리 기업인 도요타자동직기(도요타 인더스트리즈) 매수를 추진하고 있고, NTT는 상장 자회사인 NTT데이터그룹 주식을 모두 사들여 완전 자회사로 만드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그룹 내 계열사나 자회사 등을 매각한 사례는 올해 상반기 약 270건으로 전년 대비 30%가량 늘었다. 일본담배산업(JT)은 담배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의약품 사업을 시오노기제약에 매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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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