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광고닫기

"나도 같이 힘들더라"...성숙한 홍민기는 김진욱 감쌌다, 아픔 함께하는 '1년 터울' 1R 특급 좌완 영건들

OSEN

2025.07.09 22:39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OSEN=부산, 조형래 기자] “나도 보는데 같이 힘이 들더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특급 좌완 홍민기는 지난 8일 사직 두산전 선발 등판해 인생 역투를 펼쳤다. 5이닝 동안 63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무4사구 7탈삼진 1실점의 혼신투를 펼쳤다. 타선이 홍민기의 역투와 함께 터지면서 4-1의 리드를 잡았고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불펜진이 실점을 거듭했고 결국 8회초 좌완 김진욱이 두산 제이크 케이브에게 동점 투런포를 얻어 맞았다. 이후 불펜진이 연달아 무너지면서 5-8로 역전패를 당했다. 홍민기의 데뷔 첫 승, 첫 선발승 기회가 날아갔다.

이튿날인 9일 만난 홍민기는 “제구에서 가장 많이 만족을 했다. 타자와 빠르게 승부를 하다 보니까 투구수가 적어지더라. 이 부분에서 정말 만족했다”라면서 “저 입장에서는 승리나 홀드, 세이브보다는 많은 이닝을 소화해서 더 보여주고 증명하는 모습들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승리는 날아갔지만 증명했다는 게 중요한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에도 홍민기의 선발 등판은 갑작스럽게 결정됐다. 구단 내부에서는 같은 좌완 유망주 김진욱의 선발을 모두가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6일 광주 KIA 원정이 끝난 뒤 홍민기의 선발이 결정됐다. 홍민기는 “원정 끝나고 부산 도착할 때 선발 등판 소식을 들었다. 팀에서 전부 (김)진욱이로 알고 있었다. 그래도 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홍민기가, 방문팀 두산은 최민석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홍민기가 역투하고 있다. 2025.07.08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이석우 기자]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홍민기가, 방문팀 두산은 최민석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홍민기가 역투하고 있다. 2025.07.08 / [email protected]


그럼에도 홍민기는 최고 시속 153km 평균 시속 150km 포심 패스트볼 37개, 슬라이더 26개를 구사하면서 두산 타자들을 요리했다. 꾸준히 마운드에 오르고 또 꾸준한 결과가 따라오고 있다. 그는 “감독님이 정말 기회를 많이 주셨다고 생각한다. 이제 그 기회를 운좋게 또 잘 잡았다. 감독님께서 많이 내보내주시고 믿어주시니까 이런 기회가 많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2군에서만 던지다가 1군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결과도 나오니까 욕심도 생긴다”고 답했다.

개인의 커리어를 위해서는 이기적일 때도 있어야 하지만 팀 동료들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 홍민기는 성숙했다. 이날 홍민기의 승리가 날아간 시점은 8회, 그리고 같은 좌완 유망주인 김진욱이 두산 케이브에게 동점 투런포를 얻어 맞았다. 2020년 2차 1라운더 홍민기의 승리를 2021년 2차 1라운더이자 1년 후배 김진욱이 무산시킨 셈이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데이비슨이, 방문팀 LG는 에르난데스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홍민기가 역투하고 있다. 2025.07.01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이석우 기자] 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데이비슨이, 방문팀 LG는 에르난데스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홍민기가 역투하고 있다. 2025.07.01 / [email protected]


김진욱은 좌절했다. 김태형 감독은 “안 되려면 안 되는 것 같다. 기운이라는 게 있는 것 같다. 진욱이는 너무 안 좋았다”라고 안타까워 했다. 홍민기도 김진욱을 감쌌다. 그는 “진욱이는 굉장히 좋아하는 후배다. 제 승리가 날아간 것 보다는 진욱이가 힘들어 하니까 나 역시도 같이 힘들더라. 진욱이도 점수를 주고 싶어서 주는 게 아니었다. 많이 자책하고 또 미안하다고 했다. 그래서 나 역시도 마음이 안 좋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진욱이는 긍정적이니까 또 금방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후배를 응원했다. 

롯데의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두 명의 좌완 영건들이다. 구위도 좋고 경험들도 갖춰나가고 있다. 김진욱이 조금 더 경험은 많지만 아직 내세울 수 있는 커리어 하이 시즌은 없고 홍민기 역시 이제 막 1군에서 다시 스텝을 밟아나가는 단계다. 

두 선수가 롯데 마운드의 향후 주축이 되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서로를 위하고 감싸고 보듬어주면서 롯데의 미래 좌완 영건들을 조금씩 성장해 나가고 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홍민기가, 방문팀 두산은 최민석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김진욱이 8회초 무사 1루 두산 베어스 케이브에게 우월 동점 2점 홈런을 맞고 교체되고 있다. 2025.07.08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이석우 기자]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홍민기가, 방문팀 두산은 최민석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김진욱이 8회초 무사 1루 두산 베어스 케이브에게 우월 동점 2점 홈런을 맞고 교체되고 있다. 2025.07.08 /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