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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태 "尹 재구속, 팔자려니 해야…독방은 나 때 비하면 호텔"

중앙일보

2025.07.09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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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진공동취재단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10일 조은석 내란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발부돼 124일 만에 서울구치소에 재입소한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팔자려니 마음먹고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 전 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독방에 있다면 다 견딜 만하고 살 만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런데 하나 안타까운 건 술을 못해서 어떡할지 모르겠다. 그 좋아하던 술을"이라고 했다.

유 전 총장은 박정희 정권 시절 민청학련(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른 바 있다. 그는 "(감옥살이를) 4년 반이나 했다"며 "수감기간 중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1년 반 살 때는 워낙 수용자가 많아 1.75평, 정원이 5명인 방에 12명을 집어넣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12명을 집어넣으니까 바로 눕지 못하고 다 옆으로 쪽잠을 자야만 했다"며 "그러다가 누가 소변을 보고 오면 자리가 없어 막 밀고 들어가야 됐다"고 덧붙였다.

유 전 총장은 "지금 의왕(서울구치소)은 옛날 서대문 시절에 비하면 호텔"이라며 "독방에 있으면 다 견딜 만하고 살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이날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윤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을 두고는 "(발부 여부를) 궁금해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그러니까 룸살롱 사랑하는 판사가 풀어준 게 비정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비정상이 정상으로 가는 것"이라며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구속됐다가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으로 풀려난 것이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8일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으로 풀려난 뒤 124일 만인 이날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재입소했다. 그는 약 12㎡(약 3.6평) 남짓한 독방에 수용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독방에는 관물대와 접이식 밥상, TV, 싱크대, 변기 등은 있으나 에어컨, 냉장고, 침대는 구비되어 있지 않다.



정혜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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