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주장도 새 감독 앞에서는 '보장된 존재'가 아니었다. 손흥민(33·토트넘)의 입지에 균열이 생겼다.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손흥민은 더 이상 선발 확정이 아닌 '경쟁 대상'으로 분류되고 있다.
팀 토크는 9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의 여름 이적시장 구상과 함께 2025-2026시즌 예상 주전 명단을 공개했다. 놀랍게도 손흥민의 이름은 선발 명단이 아닌 후보 리스트에 포함됐다.
핵심은 좌측 윙어 자리다. 팀 토크는 “토트넘이 강하게 영입을 추진 중인 모하메드 쿠두스가 좌측 공격을 맡을 경우 손흥민은 벤치를 지킬 수 있다”며 “쿠두스가 합류한다면 클럽의 레전드인 손흥민조차 선발 보장은 어려워진다”고 전했다.
쿠두스는 웨스트햄에서 지난 시즌 맹활약하며 이름을 알린 다재다능한 자원이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공격 전 지역을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자원으로 일대일 돌파와 압박 저항, 왕성한 활동량까지 겸비한 선수다. 특히 좌측 공격수 기용 시 손흥민과 직접적인 경쟁 구도가 형성된다.
실제로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와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은 10일 “토트넘과 웨스트햄이 쿠두스 이적에 전격 합의했다. 이적료는 5500만 파운드(1027억 원), 계약 기간은 6년이며 메디컬 테스트는 목요일로 예정됐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토트넘은 최전방과 2선 자원 보강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팀 토크는 “히샬리송은 올여름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 프랑스 OGC니스 소속 에반 게상 영입이 유력하다”고 보도했고 이어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는 최근 부침이 이어진 제임스 매디슨 대신 RB라이프치히의 차비 시몬스가 대체자로 거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공격 전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리빌딩 작업을 예고하고 있으며 그 흐름 속에서 손흥민의 위상도 예전 같지 않다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과의 계약이 2026년 6월까지 유효하지만 이미 구단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한 상황에서 계약 종료까지는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구단 측은 손흥민의 거취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사실상 결정을 선수 본인에게 맡기고 있다.
한편 손흥민은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소속 LAFC의 이적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고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거액의 계약 조건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당장 유럽 무대를 떠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프랭크 감독 체제 하에서 손흥민의 위치는 완전히 새롭게 설정되고 있다.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끈 주장이라 해도, '절대적 존재'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이제 손흥민은 다시 경쟁의 시작점에 서야 한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