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자신이 발의한 '러브버그 방제법'을 반대하는 일부 환경단체를 비판했다. 그는 "환경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워 국민들한테 훈계하고 꼰대 짓하는 형태"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러브버그 때문에 국민들이 곡소리를 내는데 무슨 생태계 보호를 말하느냐"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솔직해지자. 이미 러브버그가 대한민국에 창궐한 시점부터 생태계는 깨진 것"이라며 "게다가 도로를 뒤덮을 만큼 러브버그가 창궐하는 생태계를 생태계라서 보전하는 게 더 큰 문제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어차피 기후 온난화 때문에 러브버그가 전국적으로 퍼지는 것은 예상된 수순"이라며 "불편한 거 참고 살라며 꼰대 짓만 할 게 아니라 현행법상 불가능한 러브버그 방제를 합법화하고 친환경 방제를 먼저 고민하는 게 정치의 역할"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또 "러브버그 박멸의 해결사라는 별명도 충분히 자랑스럽다"며 "러브버그 방제법은 반드시 통과되어야 하고, 환경단체 호소인들의 시대착오적 환경 권위주의도 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4일 러브버그 방제를 감염병 대응에 포함시킬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와 관련해 전날 녹색당 동물권 위원회, 동물행진, 봉산생태조사단, 생명다양성재단, 서울환경연합, 은평민들레당 등 환경단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자의적 해석에 따라 과잉 방제와 생명 학살로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시민을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곤충 대발생 원인 중 하나인 생태계 교란을 악화하며, 혐오에 법적인 힘을 싣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