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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첫 방문하는 베센트 재무장관…'관세협상' 조율 나선 日 정부

중앙일보

2025.07.10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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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이달 중순경 일본을 방문하는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의 관세 협상을 위해 조정에 나섰다고 10일 일본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담당상이 지난 5월 미국에서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지지통신·AFP=연합뉴스
베센트 장관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오사카·간사이 세계박람회(EXPO) 미국의 날 행사 참석을 위해 일본을 첫 방문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오는 19일 미국의 날에 미국의 문화와 역사를 소개하는 행사에 참가할 예정이다. 참가단엔 베센트 장관 외에도 로리 차베스 디레머 노동부 장관과 크리스토퍼 랜도 국무부 부장관 등이 포함됐다. 일본 정부는 베센트 장관과 아카자와 료세이(赤澤亮正) 경제재생담당상이 오사카 등지에서 만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치바나 게이이치로(橘慶一郎) 관방부장관은 이날 회견을 통해 “박람회 참석 이외의 일본 체류 중 일정에 대해서는 현재 조정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미국 관세 조치에 대해 향후 일·미 협의 진행 방법에 대해서는 예단하는 것은 삼가고 싶다”며 말을 아꼈다.

일각에선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직접 베센트 장관과 면담에 나설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25%에 달하는 상호관세 서한이 전달 된 이래 일본 정부 내에서는 일본의 입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잘 전달되고 있지 않는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베센트 장관과의 협상 조율이 성사되면 일본에서 갖는 첫 협의가 될 예정이지만 일본으로서는 마냥 반가운 일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는 20일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섣불리 합의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시바 총리가 이번 선거에서 연립여당 과반 의석 확보를 목표로 했지만 표심은 이시바 총리에게 유리하지 않은 것으로 나오고 있어서다. 아사히 조사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선거운동 일주일만에 약 9980㎞를 이동하며 1명의 당선자를 뽑는 1인 지역구를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이시바 총리가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지지통신은 베센트 장관과의 협상에 대해 “방일 타이밍이 7월 20일 참의원 선거 투·개표일의 직전”이라며 “일본은 일련의 관세조치에 대해 시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지지(층) 이탈을 불러올 타협은 어려워 교섭 향방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에 대한 이시바 총리의 발언도 한층 강해지고 있다. “동맹국이라도 할 말은 해야 한다”고 최근 발언한 데 이어 지난 9일 지방 유세에선 “국익을 건 싸움이다. 만만히 여겨선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현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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