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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살벌해진 홍해…美 "후티, 이제 선원들 인질로 억류"

연합뉴스

2025.07.10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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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는 선박 공격 인정…선원은 구출해 의료지원 주장
더 살벌해진 홍해…美 "후티, 이제 선원들 인질로 억류"
이스라엘 가는 선박 공격 인정…선원은 구출해 의료지원 주장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예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를 지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재개한 데 이어 선원들도 인질로 잡아 가두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예멘 주재 미국 대사관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후티가 그리스 선사 소유의 라이베리아 선적 화물선 '이터니티 C'의 선원 일부를 인질로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대사관은 성명에서 "후티가 이터니티 C의 선원들을 죽이고 배를 침몰시킨 뒤 구조작업을 방해하고 생존한 나머지 선원들을 납치해 억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대사관은 이어 "후티는 왜 미국이 그들을 '테러조직'이라고 지칭하는 지를 계속해서 전 세계에 보여주고 있다"며 선원들을 조건 없이 즉시 안전하게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이터니티 C는 지난 7일 밤 홍해상에서 후티의 공격을 받아 침몰했고 적어도 2명의 선원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진다.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보호하기 위한 유럽연합(EU)의 아스피데스 작전은 이터니티 C에서 조난된 선원 6명을 구조했다고 밝혔지만, 당시 선박에 몇 명이 타고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반면 후티는 '납치'라는 미국의 주장과 달리 선원들을 구조해 의료지원을 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야히야 사리 후티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다수의 선원을 구출해 의료 지원을 제공했으며 이들을 안전한 장소로 이송했다"고 주장했다.
후티는 얼마나 많은 선원을 구조해 데려갔는지, 이들을 언제 돌려보낼지, 사망자는 얼마인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이터니티 C를 공격한 것은 해당 선박이 이스라엘 항구로 향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폈다.
후티는 지난 2023년 화물선 '갤럭시 리더'를 나포해 선원들을 1년 넘게 억류한 바 있다.
후티는 지난 2023년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하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목하에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후티를 외국 테러 조직으로 재지정하고 대규모 공습을 퍼붓자 지난 5월 미국과 휴전을 맺고 홍해 공습을 중단했지만 지난 6일부터 다시 공격을 시작했다.
6일에는 벌크선 '매직시즈'를, 7일에는 이터니티C를 공격해 침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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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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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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