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외교, 말레이서 회담…왕이 "양국관계 개선, 공고히 해야"
이와야 외무상 "양국 간 문제 있지만 소통 강화·관계 진전 바람직"
(도쿄·서울=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권수현 기자 =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10일 말레이시아에서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만나 양국 현안을 논의하고 관계 개선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주임은 이날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중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최근 각급·분야에서 양국의 교류와 상호작용이 갈수록 활발해져 양국 관계가 개선되고 발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왕 주임은 이어 "이러한 상황은 얻기 쉽지 않은 것으로, 소중히 여기고 공고히 할 가치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중국의 대일정책은 안정성과 영속성을 한결같이 유지하고 있다면서 "일본이 객관적이고 올바른 대중국 인식을 확립하고 긍정적이고 이성적인 대중국 정책을 견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야 외무상도 최근 양국 관계가 일련의 긍정적인 진전을 이뤘으며, 이는 양국관계의 마땅한 상태를 보여준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이어 양국이 소통을 강화하고 이견을 좁히며, 협력을 확대해 전략적 호혜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와야 외무상이 회담 모두발언에서 "양국 간에 문제는 있지만 의사소통을 강화해 관계를 진전시키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양국 외교장관은 역사인식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왕 주임은 "올해는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전쟁 승리 80주년"이라며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대처하는 것은 언제나 일본이 직시하고 답해야 할 도의적 질문이자 시대의 질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와야 외무상은 일본이 역사를 진지하게 대하고 미래를 향해 평화발전을 길을 계속 걸어갈 것이라고 답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중일 외교 수장의 회담은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위해 왕 주임이 일본 도쿄를 방문했던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회담은 미중 경쟁구도 강화 속에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약 2년 만에 일부 재개하는 등 일본에 유화적 신화를 보내는 가운데 이뤄졌다.
앞서 지난달 29일 중국은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은 '처리수') 방류를 이유로 중단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1년 10개월 만에 조건부 재개하기로 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의 일본산 쇠고기 수입 재개와 동중국해 정세 등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했다.
교도통신은 이와야 외무상이 중국의 핵심광물 수출 규제에 대해서도 시정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수현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