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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관문' 그리스, 리비아발 이주민 급증에 망명심사 중단

연합뉴스

2025.07.10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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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관문' 그리스, 리비아발 이주민 급증에 망명심사 중단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유럽의 관문' 그리스가 북아프리카 리비아발 이주민 유입 급증에 대응해 해상 입국 이주민에 대한 망명 심사를 3개월간 중단키로 했다.
10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전날 아프리카에서 해상을 통해 입국하는 이주민들에 대한 망명 심사를 3개월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그리스로 가는 길은 닫히고 있다. 불법적으로 입국하는 모든 이주민은 체포돼 구금될 것"이라며 "이는 밀입국업자들과 잠재적 이주민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올해 크레타섬과 인근 가브도스섬에 상륙한 해상 이주민은 7천3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유입 인원인 약 5천명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특히 6월 이후에만 2천500명이 넘는 이주민들이 몰려든 것으로 나타났다.
크레타섬은 그리스의 주요 관광지이자 미초타키스 총리의 고향이다. 크레타섬 유명 해변에 이주민들이 상륙하는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현지 관광업계는 위기감 속에,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스는 리비아발 이주민 유입 급증 문제 해결을 위해 유럽연합(EU)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EU의 이주 담당 집행위원인 마그누스 브루너가 지난 8일 그리스, 이탈리아, 몰타 정부 대표들과 함께 리비아를 방문하려고 했으나 입국이 거부되면서 빈손으로 돌아왔다.
리비아 방문이 실패로 돌아가자 그리스는 결국 독자적인 강경 조치에 나서게 된 것이다.
그리스 정부는 망명 심사를 중단하는 것 외에도 이주민 유입을 막기 위해 리비아 영해 근처에 두 척의 호위함을 배치하고 크레타섬 연안을 순찰하는 해안경비대 선박을 늘렸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혁명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붕괴한 이후 배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가려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나 중동의 이주민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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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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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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