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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km/h 도로 람보르기니로 과속" vs "조타, 절대 과속 아니다!" 정반대 증언 나왔다...목격자, 西 경찰 정면 반박

OSEN

2025.07.10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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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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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故 디오구 조타(향년 만 28세)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이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경찰은 그의 과속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자신이 현장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목격자는 다른 진술을 내놨다.

영국 '미러'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두 눈으로 지켜본 목격자가 조타의 비극적인 자동차 충돌 사고에 대한 스페인 경찰의 주장을 반박했다. 한 포르투갈 트럭 운전사는 차량이 매우 침착하고, 속도를 내지 않은 채 자신을 추월했다고 주장했다"라고 보도했다.

조타는 최근 불의의 교통사고로 동생 안드레 실바와 함께 세상을 떠났다. 그는 포르투갈에서 스페인 북부 산탄데르로 여행하던 중 페리를 타고 영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스페인 자모라 인근 A-52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말았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현지 시각으로 3일 0시 30분 발생했다. 조타와 실바가 타고 있던 람보르기니 차량이 다른 차량을 추월하는 과정에서 타이어가 터지며 도로를 이탈했다. 불길에 휩싸인 차량은 그대로 전소됐고, 두 사람은 현장에서 숨졌다.

조타가 비행기가 아닌 차량으로 이동한 이유는 작은 우연이었다. 그는 최근 폐에 문제가 생겨 경미한 수술을 받은 뒤, 의사의 조언에 따라 비행기 대신 차를 이용해 리버풀로 복귀하고 있었다. 그는 포르투에서 산탄데르까지 차로 이동한 뒤 배를 타고 잉글랜드 남부에 도착해 다시 차를 타고 리버풀로 갈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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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속에 조타의 장례식이 치러진 뒤 스페인 경찰이 사고와 관련된 두 번째 성명을 발표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스페인 경찰은 리버풀 공격수 조타가 그와 그의 동생을 사망에 이르게 한 치명적인 차량 사고의 운전자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사고 당시 '차량이 고속도로 제한 속도를 크게 초과했다'라고 보도 있다"라고 전했다.

경찰 측은 "전문가 보고서를 준비 중이며 마무리되고 있다"라면서도 조타의 과속 운전에 무게를 뒀다. 앞서 하비에르 로페스 델가도 스페인 도로안전감사관협회(ASEVI) 회장 역시 "만약 시속 55마일(약 88km)로 주행했다면 사망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스키드 마크를 보면 매우 빠른 속도로 달린 게 분명하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경찰은 "무엇보다 차량 바퀴 중 하나가 남긴 자국을 조사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모든 증거에 따르면 충돌한 차량의 운전자는 조타였다. 전문가 보고서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사법적 검토를 거쳐야 하므로 푸에블라 데 사나브리아 법원에 제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도로 구간의 제한속도는 시속 120km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곡선 구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조타는 고성능 람보르기니를 몰면서 제한속도를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스페인 경찰은 차량 화재로 인해 블랙박스 등 전자 기록 확인이 어려운 상황에서 타이어 자국과 충돌 흔적, 탑승 위치 등 물리적 단서를 중심으로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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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반대 주장이 나왔다. 포르투갈 '헤코르드'에 따르면 호세 아제베두라는 한 트럭 운전사가 자신이 조타의 사고 당시 자모라 인근 A-52 고속도로에 있었다며 직접 조타의 차량이 화염에 휩싸인 장면을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차량 대시보드를 공개하며 자신이 목격자라는 증거를 공개하기도 했다.

아제베두는 포르투갈 '코레이로 다 만하'와 인터뷰에서 사고 5분 전 조타의 차량이 자신의 차량을 추월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멈춰서 소화기를 잡고 도와주려 했다. 사고 여파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아무것도 없었다"라며 "유족들에게 애도와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 난 명확한 양심을 갖고 있고, 내가 본 걸 알고 있다. 그들은 나를 아주 침착하게 앞질렀다. 과속하지 않고 말이다"라고 진술했다.

이어 아제베두는 "그날 람보르기니에 타고 있던 사람이 누구인지도 몰랐다. 다음 날에야 알게 된 이유는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아내에게 영상을 보여줬고, 아침에서야 차 안에 있던 사람들이 조타 형제임을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조타가 과속하지 않았다는 걸 증언한다. 그들은 매우 침착하게 가고 있었다. 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이 도로를 운전하는데 그 도로는 쓰레기다. 어두운 길이었지만, 차 모양과 색깔 등 모든 게 보였다. 촬영을 멈추고 도와주려 했지만, 안타깝게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내 양심을 걸고 말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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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난 A-52 도로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은 이전부터 제기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노후화된 아스팔트, 불량한 표지판, 좁은 차선 등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미러에 따르면 해당 도로에서 2023년 한 해 동안 A-52 구간에서 19건의 사고가 발생했고, 평균 사망자는 1.5명에 달했다.

델가도 회장 역시 조타가 아주 빠른 속도로 운전했을 것이라고 보면서도 도로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타이어 폭발이 사고의 유일한 원인은 아닐 것이라며 조타 형제가 충돌한 중앙 보호 장벽이 길이와 입사각이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장애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조타의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하기 불과 8일 전 같은 장소에서 60세 여성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관들이 충돌해 여성을 차량 잔해에서 꺼내야만 했다. 델가도 회장은 "우연일 수도 있지만, 난 우연을 크게 믿지 않는다. 두 대의 다른 차가 같은 지점에서 도로를 이탈한다면 뭔가 이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도로 관리 문제도 사고의 원인 중 하나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조타의 과속 여부를 두고 추가 수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스페인 경찰 측 보고서와 목격자 진술이 크게 엇갈리면서 지금으로선 그날의 진실을 파악하기 어렵게 됐다. 이제 경찰 조사와 진술의 신뢰도 검증 등을 통해 끝까지 진실을 마주해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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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타와 실바의 장례식은 두 형제의 고향인 포르투갈 곤도마르에서 진행됐다. 둘은 곤도마르의 한 교회에 묻혔으며 많은 축구계 인사들이 비공개로 치러진 장례식에 참석했다. 

버질 반 다이크, 브루노 페르난데스, 베르나르두 실바, 앤디 로버트슨 등 리버풀 동료들과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들이 조타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울버햄튼에서도 한솥밥을 먹었던 후벵 네베스는 클럽 월드컵 일정을 마치자마자 미국에서 날아와 세상을 떠난 친구의 관을 운구했다. 

조타의 아내인 루테 카르도소가 남편의 관을 붙잡고 오열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 둘은 지난달 22일 오랜 연애 끝에 결혼식을 올렸다. 2012년부터 교제를 시작한 조타와 카르도소는 불과 2주 전 포르투갈 북부 브라가의 한 교회에서 정식으로 식을 올리며 부부가 됐다.

하지만 조타는 불과 결혼식 열흘 만에 세 자녀를 두고 먼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가 공유했던 행복한 결혼식 사진은 생전 소셜 미디어 마지막 게시글이 됐다. 장례식을 집도한 돔 마누엘 린다 주교는 "조타의 어머니와 조부모가 겪는 슬픔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자식의 유해를 보는 건 더 큰 고통이겠지만, 두 개의 관이 놓인 상황에선 위로의 말조차 찾기 어렵다"라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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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마이스 푸트볼, 스포르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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