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예진 연합인포맥스 기자 =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발표에도 불구하고 장 초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개장 직후 장중 기준 사상 최고치를 터치한 뒤 소폭 하락 전환했다.
10일(현지시간) 오전 9시 35분 기준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86포인트 하락한 44,388.44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3.83 포인트(0.06%) 내린 6,259.43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4.08 포인트(0.07%) 하락한 20,597.26에 움직이고 있다.
이날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늦게 발표한 새로운 수입 관세 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8월 1일부터 미국이 수입 구리에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브라질산 제품에 대해서도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전 브라질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의 쿠데타 시도 혐의 재판에 대한 보복 성격과 함께 "매우 불공정한 무역 관계"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자국의 '경제적 상호주의 법'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질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최소 7개 추가 국가의 수입품에 대한 새로운 미국 관세율을 명시한 서한을 발송했으며, 이번 주 초에는 일본, 한국 등 14개국 정상들에게 새로운 관세율을 설명하는 서한을 발송한 바 있다. 관련 조치들은 8월 1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이 같은 보호무역 기조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기대감과 고용지표 개선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제레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AI는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을 상쇄할 수 있으며, 부정적 여파가 크지 않다면 이번 강세장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주간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며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5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계절조정 기준 22만7천건으로, 직전 주보다 5천건 줄었고 시장 예상치(23만5천건)를 하회했다. 이는 해고 규모가 여전히 낮은 수준임을 시사한다.
업종별로는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임의소비재가 0.4%, 산업이 0.3% 상승하고 있는 반면, 에너지는 0.7%, 통신서비스는 0.5% 하락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델타항공이 기대 이상의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주가가 11% 상승하고 있다.
미국 시리얼 제조업체 WK 켈로그는 이탈리아 제과업체 페레로가 약 30억달러에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30% 급등 중이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상승 중이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전장 대비 0.12% 상승하고 있다. 독일 DAX 지수는 0.08%, 영국 FTSE 지수는 0.94%, 프랑스 CAC40 지수는 0.32% 상승 중이다.
국제 유가는 하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4분 현재 근월물인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2.12% 하락한 배럴당 66.93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81% 내린 배럴당 68.92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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