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고위관리 "60일 휴전 합의시 영구 종전안 제시"
하마스 "이스라엘군 주둔 반대"…"가자서 하루 82명 사망"
"가자지구 휴전 합의, 하루 아닌 1∼2주 내 가능"(종합)
이스라엘 고위관리 "60일 휴전 합의시 영구 종전안 제시"
하마스 "이스라엘군 주둔 반대"…"가자서 하루 82명 사망"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이스라엘의 고위 관리가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1∼2주 안에 가자지구 휴전과 인질 석방 합의를 할 수 있지만 당장 하루 만에 이뤄질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또 양측이 60일 임시 휴전에 합의한다면 이스라엘은 그 기간에 하마스의 무장 해제를 조건으로 한 영구 종전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마스가 거부한다면 가자지구에서 군사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마스는 앞서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과 인질 10명 석방에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이스라엘의 비타협적인 태도 탓에 휴전 협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구호물자 반입,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영구 종전의 실질적 보장 방법 등이 걸림돌이라고 덧붙였다.
하마스 정치국 간부 바셈 나임은 10일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가자지구에 이스라엘군의 주둔을 포함하는 어떤 휴전안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자지구 휴전 가능성에 대해 "희망적"이라면서도 "여전히 극복해야 할 몇 가지 도전 과제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중 하나는 하마스가 무장 해제를 거부하는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일부 유연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세 번째로 방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7일 만찬에 이어 8일 오후에도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또 만나 가자지구 현안을 논의했다. 이와 관련 그는 "인질 구출 노력에 초점을 맞춰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아프리카 일부 국가 정상들과 회의에서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성사 가능성에 대해 "이번 주나 다음 주에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확실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전쟁은 2023년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공격해 약 1천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하면서 시작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 인질 약 50명이 가자지구에 남아 있고 그중 20명이 생존한 것으로 추정된다. AFP통신은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이 49명이고 그중 27명은 이스라엘군이 사망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휴전 협상 중에도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어졌다.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오후 성명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가자지구 전역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최소 8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보건부 집계로는 2023년 10월 전쟁이 발발한 이래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5만7천762명, 부상자는 13만7천65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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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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