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육군 소속 인원들이 참여하여 혐오성 게시물을 공유해온 페이스북 그룹이 다시 조사를 받게 됐다. 군 내부의 잇단 성 비위와 윤리 논란 속에서, 이번 사안 또한 군의 조직문화 전반에 대한 신뢰를 시험하는 중대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캐나다 육군 총사령관 마이클 라이트중장은 지난 6월 25일, ‘블루 해클 마피아(Blue Hackle Mafia)’라는 비공개 페이스북 그룹에 대한 제보를 접수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6월 28일 발표한 공식 성명을 통해 “해당 그룹에는 인종차별, 여성 혐오, 동성애 혐오, 반유대주의적 내용이 담긴 게시물과 이미지가 다수 포함돼 있다”며 “매우 혐오스럽고 충격적인 수준”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해당 그룹의 존재는 이미 2024년 12월에도 군 지휘 체계를 통해 보고된 바 있으며, 그에 따라 초동 조사가 이뤄졌지만 당시 수사는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번에 다시 문제가 제기되면서 6월 27일 군사경찰(Military Police)이 재조사에 착수했다는 것이 캐나다 군사경찰감실(Provost Marshal)의 입장이다.
이번 조사는 군 형법상의 징계 사안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당 온라인 활동이 실제 징계 처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군 관계자는 “해당 내용이 군의 가치와 윤리에 정면으로 배치되며, 행위 당사자는 행정적 또는 징계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수년간 캐나다 군 내부에서 반복된 성 비위 및 인권 침해 사건들과 맞물려 더 큰 사회적 파장을 낳고 있다. 지난 2022년 5월, 전 대법관 루이즈 아부르(Louise Arbour)가 발표한 군 문화 개혁 보고서에서는 총 48개의 개선 권고안이 제시되기도 했다.
라이트 총사령관은 “캐나다 육군의 모든 구성원은 최고 수준의 윤리 기준을 준수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군 조직 내에서 이 같은 온라인 행동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