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 패트리엇”…트럼프, 푸틴 또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PAC) 요격미사일 체계를 지원할 수 있다고 공식화했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몇 달 안에 무너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서방 언론 보도가 나왔다. 종전 실마리를 좀처럼 찾고 있지 못하는 우크라이나전이 한때 ‘트럼푸틴’으로 불리며 브로맨스를 강조하던 두 강대국 정상의 대결로 비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PAC은) 매우 비싸다”면서도 “우크라이나는 공격을 매우 세게 받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애초 기대와 달리 러시아가 전쟁 종결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 역시 고집을 꺾지 않는 분위기다. 뉴욕타임스(NYT)는 크렘린 사정에 밝은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은 몇 달 안에 우크라이나의 방어선이 무너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 관계자들은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내심이 꺾일 것에 대비해왔고,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시행할 수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고 신문에 말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지난 5월부터 주요 전선에 병력을 집중 배치하고 진격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른바 ‘여름 대공세’에 들어간 것이다.

박현준([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