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새 대표를 뽑는 8·2 전당대회가 10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이재명 정부와 발맞출 첫 여당 대표 후보로 친명 핵심인 정청래(4선, 서울 마포을)·박찬대(3선, 인천 연수갑) 의원이 맞붙으면서 당권 경쟁은 ‘찐명 대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출마 영상에서 ‘올라운드 플레이어’를 내세우며 “지금은 내란과의 전쟁이 진행 중인 전시 체제”라며 “이럴 때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일만 할 수 있도록 싸움은 제가 하겠다”고 했다. 박찬대 의원은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심·민심·명심이 하나 되게 하겠다”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제가 당·정·대 호흡을 누구보다 정확히 알고 흔들림 없이 지켜낼 유일한 후보”라며 “단 한 번의 당·정·대 엇박자가 국정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금은 검증된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첫날부터 ‘유튜브 공중전’에 집중했다.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해 대표를 선출하는 만큼 최대 표밭인 112만 권리당원 표심에 영향력이 있는 유튜브 방송에 공을 들인 것이다. 박 의원은 221만 구독자를 보유한 친여 성향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하며 첫 일정을 시작했다. 출마 선언식 뒤엔 유튜버 간담회를 했고, 오후엔 ‘박찬대와 함께하는 유튜브 온라인 주주총회’를 열고 “저 박찬대가 코스피 5000 당 대표가 되겠다”고 했다. 충남 금산 출신인 정 의원은 “첫날은 고향에서 시작해 신고식을 한다”며 충북·대전 광역 기초의원 및 핵심당원 간담회 등을 열었다. 행사 내내 유튜브 방송을 송출한 그는 이동 중 차 안에서도 라이브 방송을 했다. 최민희·장경태 의원 등과 즉석 통화 연결을 하면서는 “이심정심, 이재명의 마음, 정청래의 마음”이라고 했다.
112만 권리당원 중 33%인 37만 명이 호남에 집중된 만큼 두 후보는 호남 민심 파고들기에도 집중했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호남 사위입니다. 앗따~ 잘부탁한당께요”라고 썼다. 최근 ‘호남 일주일 살기’를 하며 호남을 훑은 박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광주 현안부터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8일 폴리뉴스·한길리서치 민주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정 의원은 32.5%, 박 의원은 25.2%였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정 의원 47.6%, 박 의원 37.2%였고, 호남에선 정 의원 47.7%, 박 의원 31.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