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프 "우크라 휴전시 바로 평화유지군 계획 실행 가능"
30개국 참여 '의지의 연합' 파리에 본부 개설…키이우에 조정거점 계획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시 곧바로 실행 가능한 평화유지군 계획을 세워 뒀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AFP·dpa 통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런던 북서부 노스우드의 영국군 기지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공동으로 '의지의 연합' 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에게는 휴전 이후 몇 시간 내로 돌입할 준비가 된 계획이 있다"고 강조했고 스타머 총리도 "(이 계획은) 숙성된 것이며 우리는 이를 장기적인 기반 위에 올려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지의 연합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유럽에 자력 안보를 요구하는 가운데 영국과 프랑스 주도로 우크라이나 전후 안보 보장을 위해 만든 자발적인 연합체다.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백악관 충돌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약 30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나 대부분 후방 지원을 선호하고 우크라이나에 실병력을 파견할 의사를 표명한 곳은 영국과 프랑스뿐이다. 이들은 미국의 방공 등 군사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미국은 이를 약속하지는 않았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의지의 연합의 지휘·통제 구조를 마무리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본부를 이미 프랑스 파리에 개설했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는 '조정 거점'(coordination hub)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이날 회의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젤렌스키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특사 키스 켈로그, 린지 그레이엄·리처드 블루멘털 미국 상원의원 등은 우크라이나 재건회의(URC)가 열리고 있는 로마에서, 다른 유럽 국가 정상들은 각지에서 화상으로 참석했다.
스타머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대러시아 추가 제재를 통해 휴전을 압박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