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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타살 숙주 찾아라” 여고생 3명 투신이 남긴 질문 [부산 브니엘예고 의혹 ④]

중앙일보

2025.07.10 13:00 2025.07.1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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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부산 브니엘예고 2학년 학생 3명이 세상을 떠난 부산 해운대구 아파트 단지를 다시 찾았다. 학생들은 지난달 21일 자정 무렵 이곳에서 생을 마감했다. 김민상 기자
아파트 19층엔 자재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그날, 옥상으로 올라가는 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 배관 공사 중이었다.

20층 옥상은 넓고 평평했다. 옥상 외벽엔 다시 빨간 지붕이 6~7m 가량 이어져 있다. 지난 6월 21일 새벽 0시 40분 경 3명의 아이들이 이 지붕 아래 화단에서 발견됐다. 불과 30여 분 전 한 아이는 엄마에게 “옴마 사랑해앵”라는 문자를 보냈다.

“현장 주변에 손으로 잡은 것 같은 방충망이 떨어져 있었다. 원래 옥상 지붕 밑에 달려 있는 건데 거긴 찢어졌다. 혹시 마음 돌려서 살려고 주변 물건을 잡은 건 아닌지…” (부산 해운대 OO아파트 관리실 직원, 6월 27일)

3명의 아이들이 함께, 삶의 마지막 끈을 놓았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비극적인 일이었다. 이런 현실에 우리 사회는 어떤 답을 내놓았을까. 벌써 20일이 지났다. 하지만 무엇이 이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는지 아무 것도 확인된 게 없다.

김주원 기자

취재진은 아이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전방위로 관련인들을 만났다. 이 과정에서 또다른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사건이 벌어지고 얼마 안돼 같은 학교 학생이 또 옥상에서 몸을 던지려 한 것이다.

지난달 27일, 부산 브니엘예고의 한 여학생이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려다 구조됐다. 친구가 자신에게 보낸 메시지를 보고 이상히 여겨 신고하면서 또 한번 벌어질 뻔한 비극을 막았다.

같은 학교 공간에서 잇따라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우리가 모르는 또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을 수 있다. 세 학생의 죽음과 연관성이 있는 건 아닐까. 주변을 탐문했다. 그러나 누구도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 상처와 비극이 되풀이될까 불안해 했다.

학교를 관장하는 현임숙(60) 부산 브니엘 예술고 교장을 만난 건 그래서다. 지난달 27일 현 교장은 타지 연수를 마치고 저녁 늦게 부산에 도착했다. 캐리어까지 그대로 끌고 만남 장소로 왔다.

Q. 아이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나
A. 수업이 제대로 안 돼서다. 무용을 하는 아이들은 학과목보다 실기 수업에 최선을 다하고 그걸로 대학에 간다. 근데 실기 수업이 잘 안 되면 애들은 딴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자기 만족이 안 됐을 때 어디로 튈지 모른다.

※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브니엘예고 어른들의 난장판…"사회적 타살의 숙주 찾아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0614

박성훈.김민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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