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시비옹테크(세계랭킹 4위·폴란드)와 어맨다 아니시모바(12위·미국)가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약 997억원) 여자 단식 결승에서 격돌한다.
시비옹테크는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4강전에서 72분 만에 벨린다 벤치치(35위·스위스)를 2-0(6-2 6-0)으로 꺾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아니시모바가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를 2-1(6-4 4-6 6-4)로 눌렀다.
결승전은 현지시간 12일 오후 4시, 한국시간 13일 0시에 열린다. 2001년생 24살 동갑내기 둘은 주니어 시절 맞붙은 적이 있지만, 성인 무대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랑스오픈 4회, US오픈 1회 우승자 시비옹테크는 윔블던에서는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클레이 코트와 하드 코트와는 달리 그동안 잔디 코트 대회에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시비옹테크는 이번에 잔디 코트 대회인 윔블던에서 메이저 대회 6승에 도전한다.
아니시모바는 생애 첫 메이저대회 결승에 올랐다. 기존 최고 성적은 2019년 프랑스오픈 4강이었다. 아니시모바는 사발렌카를 상대로 6승3패로 강한 면모도 이어갔다. 반면 윔블던 첫 우승에 도전했던 세계 1위 사발렌카는 4강 벽을 넘지 못했다.
아니시모바와 시비옹테크 둘 다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아니시모바는 2019년 부친상을 당해 정신적 어려움을 호소했고, 2023년 번아웃 증상으로 세계랭킹이 300위대까지 내려간 적이 있다. 그 후 2년 만에 윔블던 결승에 진출했다.
시비옹테크도 지난해 8월 시차 적응과 수면 장애 치료를 위한 약물을 복용했다가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고 1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지난해 12월에 마쳤다. 도핑 파문 이후 첫 메이저대회 결승 진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