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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보란듯' 푸틴 새 전술…드론·미사일로 포위 폭격

연합뉴스

2025.07.1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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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주간 공습 강화한 데 이어 공습 전술도 변경
'트럼프 보란듯' 푸틴 새 전술…드론·미사일로 포위 폭격
최근 몇 주간 공습 강화한 데 이어 공습 전술도 변경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우크라이나와 휴전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을 무시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새로운 공격 전술을 들고나왔다고 미국 CNN 방송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CNN이 인용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텔레그램 게시물에 따르면 10일 새벽까지 야간 공격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드론 400대와 미사일 18발을 발사했다.
미사일 중 8발은 탄도미사일이었고 6발은 순항미사일이었다.
공격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집중됐다.
키이우에서 현장취재중인 CNN 취재진은 커다란 화염이 이는 폭발로 밤하늘이 밝아졌으며 연기가 자욱해 키이우 도심 지역에서 타는 냄새가 나고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최근 몇 주간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공습을 강화해오긴 했으나 특히 이번 공격에서는 접근 방식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평가했다.
드론들과 미사일들이 서로 다른 고도와 방향에서 키이우로 몰려들었으며, 일부 드론은 처음에는 키이우를 지나쳤다가 방향을 바꿔 다시 키이우를 공격했다고 CNN은 전했다.
과거에도 러시아 드론들이 방공망을 피하기 위해 여러 방향에서 키이우를 공격한 적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드론들이 동시에 몰려들어서 공격 전에 키이우를 사실상 에워쌌다고 CNN은 전했다.
러시아의 이런 전술 변화가 키이우의 방공망에 더욱 큰 부담이 됐지만, 우크라이나 공군은 415대의 공습 무기 중 382대를 격추하거나 작동불능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공격의 규모와 우크라이나의 방공시스템 현황을 감안했을 때 놀라운 성공이라고 CNN은 평가했다.
이번 공격으로 22세 여성 경찰관을 포함해 최소 2명이 숨졌으며, 10여명이 부상했다.
키이우 거주자 상당수는 대피소에서 무서운 폭발음과 머리 위를 날아다니는 드론의 소리를 들으며 불면의 밤을 보냈다.
이에 앞서 전날인 9일 러시아는 드론 728대와 미사일 13발을 동원해 우크라이나전 발발 이래 최대 규모의 공습을 우크라이나에 퍼부었다.
이처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습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은 전황이 러시아에 유리해졌고 갈수록 더욱 유리해지고 있어 우크라이나의 방어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제안을 무시하는 푸틴 대통령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고 추가 대러시아 제재도 준비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 정도로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세운 목표를 양보할 리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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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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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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