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중 무역 갈등 속에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최근 희토류 가격 인상을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중국매체 매일경제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희토류 업계의 양대 업체인 베이팡시투, 바오강강롄은 3분기에 희토류 정광(함유량 50%)의 거래가격(세전)을 t당 1만9천109위안(약 366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들 업체는 2023년 2분기부터 매 분기 초에 희토류 정광 가격을 협의해 발표하고 있으며, 2분기 시장 가격 등을 감안해 가격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14%, 전 분기 대비 1.51% 높은 것이다.
이들 기업은 희토류 가격 상승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고 있으며 베이팡시투는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상반기에 모회사에 귀속되는 순이익이 9억∼9억6천만 위안(약 1천723억∼1천8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천882∼2천14%가량 급증했다고 추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전날 중국 증시에서 베이팡 시투는 상한가(+10%)를 기록했고, 이날도 장중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최근 미국 기업들이 중국의 수출 통제를 우회해 환적 등의 방식으로 중국산 핵심 광물을 밀수입했다고 9일 보도했다.
미국 세관 자료를 보면 미국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5개월간 태국·멕시코에서 안티모니 산화물 3천834t을 수입했는데, 이는 직전 3년간 수입량을 합한 것보다 많다는 것이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안티모니·갈륨·게르마늄 등 민간·군사용으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광물의 대미 수출을 원칙적으로 불허한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 허융첸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해당 보도와 관련, 당국이 지난 5월 이미 밀수출에 대해 단속 활동을 벌인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티모니·갈륨 등은 민간·군사용으로 모두 사용될 수 있는 만큼 수출 통제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방식이며, 각국의 민간 수요를 고려해 수출 허가 심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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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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