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트럼프 "14일, 러시아에 중대 발표"…英·佛 "전후, 안전보장군"

중앙일보

2025.07.10 20:10 2025.07.10 22:06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지난 3월 17일(현지시간)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역대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감행한 가운데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 주요국이 일제히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NBC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실망했지만 향후 2∼3주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살펴볼 것”이라며 “월요일(오는 14일)에 러시아에 대해 중대 성명을 내놓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중대성명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밝히질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산 무기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그는 “우리는 나토에 무기를 보내고 있고, 나토는 그 무기들에 대해 100%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보내는 무기는 나토로 가고 있고, 그러면 나토는 그 무기들을 (우크라이나로) 주려 한다. 나토가 해당 무기값을 내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방식의 합의가 지난달 나토 정상회의에서 도출됐다며 “우리는 나토에 무기를 보내고 나토는 그 무기들에 대한 전체 비용을 지불한다”고 강조했다.



나토 사무총장 “트럼프, 우크라 지원”

이와 관련,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고,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동맹들과 협력 중”이라며 “러시아의 민간인 대상 공습은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각국 정상들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방공 체계 및 탄약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고도 했다.

러시아는 지난 8~9일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공습 규모인 741개의 미사일과 드론(무인기)을 동원해 맹공을 퍼부었다. 전날에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 전역에 미사일 18발과 드론 약 400기로 공격했다.

트럼프 행정부도 잇단 공습에 강경 기조로 돌아선 모습이다. 공습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매우 강하게 공격받고 있다”며 패트리엇 미사일 체계 추가 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9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유연성 부족에 트럼프 대통령이 실망했다”고 전했다.

미국 내에선 본토 방어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러시아·이란 드론의 위력이 확인되며, 미국 본토 방어도 비상 상황”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장에서 각군이 깊숙이 드론을 침투시켜 군사시설을 타격한 성공 사례가 미 안보 정책에 강한 경고를 줬다는 것이다.



우크라 전후 ‘안전보장군’ 창설하나

10일 영국과 프랑스 정상은 영국 런던에서 ‘의지의 연합’ 회의를 주재하며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를 위한 ‘안전보장군’ 창설 계획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프랑스 파리에 3성급(중장) 사령관을 둔 다국적 작전본부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2성급(소장) 수장이 있는 조정 지부를 설치할 예정이다. 단 1년 뒤에는 본부를 런던으로 다시 옮길 방침이다. 이 연합군은 우크라이나 지상군 재건, 방공, 흑해 해상 접근 지원을 맡게 된다. 다만 직접 병력을 우크라이나에 파병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키어 스타머(왼쪽) 영국 총리가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안전보장군은) 휴전 직후 몇 시간 내 투입이 가능하도록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장기적 기반 위에 세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키스 켈로그 우크라∙러시아 특사,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당), 리처드 블루멘털 상원의원(민주당) 등이 포함된 미 대표단이 처음 참석했다고 한다. 또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동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지혜([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