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백악관 실세' 와일스 "트럼프는 예측 가능, 정직…NYT 정독"

중앙일보

2025.07.10 21:44 2025.07.10 22:01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미국 백악관의 ‘숨은 실세’로 꼽히는 수지 와일스(68) 비서실장이 9일 뉴욕포스트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트럼프는 예측 가능하고 솔직하고 정직하며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수지 와일스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 AP=연합뉴스

백악관 역사상 첫 여성 비서실장인 와일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얼음 여왕(Ice Maiden)’이란 별칭을 붙여줄 정도로 차분하고 깔끔한 일처리로 소문 나 있다. 전면에 나서는걸 자제해 온 그가 언론 인터뷰에 응한 건 이례적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그가 방송에 출연한 건 올해 3월 트럼프의 둘째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가 폭스뉴스에서 진행하는 인터뷰 코너가 전부였다.

와일스는 공화당 대선 예비경선을 앞둔 2015년 트럼프를 처음 만났다. 와일스는 트럼프의 자택 마러라고가 위치한 플로리다주에서 정치컨설턴트로 활동하며 대통령, 주지사, 시장 선거를 여러차례 승리로 이끌었다.

와일스는 “당시 나는 그동안 우리가 해오던 방식이 미국 전체, 특히 중산층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끼고 있었다”며 “억만장자인 트럼프가 정말로 중산층의 감정을 꿰뚫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와일스는 트럼프 캠프에 합류해 2016ㆍ2020ㆍ2024년 세차례 대선 모두 트럼프를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AP=연합뉴스

직장 상사로서의 트럼프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와일스는 “저한테는 정말이지 트럼프가 가장 힘들지 않다”며 “트럼프는 예측가능하고, 솔직하고, 정직하며, 명예롭고, 헌신적인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물론 트럼프가 짜증을 낼 수도 있고, 답답해할 수도 있지만. 그건 누구나 그렇다”며 “제 일은 그런 감정을 차단해서 그가 큰 그림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자신의 업무를 소개했다. 이어 “저는 대통령이 이유 없이 화내거나 짜증내는 걸 본 적이 없다”며 “그래서 저는 항상 문제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데 집중한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업무 스타일을 두곤 와일스는 “트럼프는 한 주제에 대해 가능한 많은 의견을 듣기를 원한다”며 “하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모든 걸 정리하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러면 그가 결정을 내리고, 우리는 실행에 옮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트럼프의 재능은 사람들이 속으로는 생각하고 있지만 말할 용기가 없던 것들을 실제로 말하는 것”이라며 “그가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라고 공감한다”고 말했다.

와일스에 따르면 CNN 등 주류 언론과 마찰을 빚는 트럼프는 ‘독서광’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그는 “세간의 평판과 다를 수 있지만 트럼프는 정말 많이 읽는다”며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파이낸셜타임스, 그리고 온갖 잡지들까지 다 읽는다”고 했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상황실에서 이란 내 핵 시설 공습 작전과 관련해 댄 케인 합참의장(오른쪽 둘째)의 설명을 JD밴스 부통령(오른쪽),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왼쪽)과 듣고 있다. EPA=연합뉴스

와일스는 트럼프의 또다른 측근이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와일스는 “그는 정말 흥미로운 사람이다. 세상을 남들과는 다르게 본다. 그 점이 아마 대통령이 매력을 느꼈던 부분이었을 것”이라며 “그는 일반적인 사람과는 확실히 다르다”고 말했다. 머스크가 정부효율부(DOGE) 수장에서 물러난 이후 트럼프와 갈등을 겪고 있는 이유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지금까지 나온 얘기들을 들어봐도 딱히 와 닿는 설명은 없다”고 답했다.

정계에 입문한지 40여년이 넘은 와일스에게 진행자가 “삶에 대한 철학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웃으며 “지금은 그냥 ‘버티기Now it‘s survive)’”라고 답했다. 뉴저지에서 나고 자란 와일스는 메릴랜드대를 졸업한뒤1979년 하원의원 보좌관을 거쳐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1980년 대선 캠프에 몸담으며 정치권과 인연을 맺었다.

와일스는 다만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으로 “첫번째는 엄청난 근면성실함, 두번째는 경청, 세번째는 자신의 시간을 잘 아는 것”을 꼽으며 “30대의 저라면 이런 자리에 못 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그 과정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위문희([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