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말레이시아 대사에 '마초 성향' 우파 인플루언서 지명
호주 태생 닉 애덤스…트럼프 "요점 전달때 나처럼 유머의 힘 알아"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파 인플루언서 닉 애덤스(40)를 말레이시아 주재 미국 대사로 지명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주 태생으로 2021년 미국 국적을 취득한 애덤스는 강한 남성성을 드러내는 '알파 메일' 캐릭터로 명성을 얻었다. 젊은 남성 위주의 온라인 공간인 '매노스피어'(Manosphere)의 일원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열혈 지지자다.
애덤스는 과거 온라인 공간에서 트럼프의 정치적 경쟁자들을 '이슬람 지지자'로 폄하하고 그들이 학교에서 이슬람을 가르치려 한다고 비난하는 등 이슬람 혐오 발언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다만 2024년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는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트럼프를 지지하는 이슬람교도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노출이 많은 여성 종업원으로 유명한 미국의 체인 레스토랑인 '후터스'가 폐업하게 됐을 때는 "바이든플레이션(바이든 정부에서의 인플레이션 강화를 비판하는 단어)과 민주당의 '워크'(woke·진보적 가치를 강요하는 행위에 대한 비판적 용어) 정책이 결합"한 결과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이런 애덤스에 대한 애정을 공개적으로 보여왔다.
트럼프는 마초 성향의 주제를 담은 애덤스의 최근 저서 '알파 킹스' 서문을 직접 쓰고, 애덤스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자 연설가 중 한명"이라고 표현하며 "나처럼, 닉도 요점을 전달하는 데 있어서 유머의 힘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애덤스에 대한 인준안은 지난 9일 미 상원에 제출됐다.
애덤스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평생의 영예'를 준 것에 감사드린다면서 "당신의 미국에서는 모든 꿈이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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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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