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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업계 출신 첫 장관 나오나…문체부 장관 후보자 최휘영

중앙일보

2025.07.11 00:01 2025.07.1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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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사진 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최휘영(61) 놀(NOL) 유니버스 대표를 지명했다. 디지털 플랫폼 생태계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아온 현장 전문가로 특히 관광업계 첫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다. 2008년 문화관광부가 문화체육관광부로 이름을 바꿔 출범한 뒤 임명된 11명의 장관 가운데 관광업계 출신 인사의 지명은 처음이다. 과거 이어령ㆍ이창동ㆍ김명곤ㆍ 유인촌 등 문화 분야에서 장관을, 체육계에서 2차관을 맡아온 관례를 깼다.

최 후보자는 1964년 부산 출신으로 경성고등학교, 서강대 영어영문학과(1984~90년)를 졸업했다. 연합뉴스ㆍYTN 기자로 활동한 뒤 2000년 야후코리아에서 근무, 2002년 NHN에서 네이버본부 기획실장을 거쳐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2016년 여행플랫폼 트리플을 창업했다. 트리플은 사용자 여행 이력을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여행 정보를 추천하는 초개인화 플랫폼이다. 2022년 트리플은 야놀자에 인수, 인터파크와 합병돼 인터파크 트리플로 재편됐다. 이 과정에서 최 후보자는 인터파크 대표이사를 맡았다. 현재는 통합법인 놀 유니버스의 공동대표다. 놀 유니버스는 숙박 예약 시장 국내 1위인 야놀자플랫폼과 비행기ㆍ공연 티켓 분야 1위 인터파크, 맞춤형 여행 추천의 트리플 세 곳이 합쳐 지난해 말 출범한 국내 최대 여행 플랫폼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1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문화체육관광부·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 하정우 AI 미래기획수석에 이어 네이버 출신이다. 서강대 출신으로는 독문과를 나온 김태영(1949~2025) 전 국방부 장관에 이어 두 번째다. 김 전 장관은 육사 29기 졸업 전 독일 유학 후 서강대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온라인 포털 대표 및 여행플랫폼 창업자 등 다양한 분야의 경력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민간 출신의 전문성, 참신성을 기반으로 ‘K컬처 시장 30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대통령의 구상을 현실화할 새로운 CEO”라고 밝혔다.

관광ㆍ공연ㆍ엔터테인먼트 등 ‘산업적 관점에서 문화’, 즉 문체부의 콘텐트 산업부로의 전환에 방점이 찍힌 인사로 평가된다. 관광업계는 관광산업 활성화로 2000만 관광객 시대를 기대하고 있다. 야놀자 관계자는 “인사이트와 실행력 있는 리더로 내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최 대표는 그룹에서 K콘텐트 기반 한류의 성공이 인바운드 관광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에서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은 1696만명으로 코로나 이전(1750만명)에 못 미쳤다. 또 80%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장관 후보자 지명으로 공석인 한국관광공사 사장 임명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김장실 전 사장이 지난해 1월 총선 출마 위해 사퇴한 후 18개월째 공석이다. 관광공사 사장은 공사 임원추천위원회 공모와 심사를 거쳐 문체부 장관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낡은 관광진흥법 개정에 대한 기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의 관광진흥법은 야놀자ㆍ에어비앤비ㆍ클룩 등 트래블테크 기업을 제도권 안으로 포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지속돼 왔다. 이훈 한양대 교수(국제관광대학원장)는 “트래블 테크 같은 신산업군을 포괄할 수 있도록 관광진흥법을 전면 개정, 관광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현실화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문화연대는 11일 “문체부 장관은 문화ㆍ예술ㆍ콘텐트ㆍ스포츠ㆍ관광ㆍ종무ㆍ공보 등 다양한 영역을 다루고 있는 거대 조직인 문체부를 전체적으로 조율해야 하는 자리”라며 “특히 공공성이 강조되는 문화ㆍ예술 분야와 산업 분야라 할 수 있는 콘텐트ㆍ관광 분야 간의 정책적 균형과 안배가 필요하다”는 논평을 냈다.





권근영.백종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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