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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이라도 낙마 땐 李 타격"…與, 이진숙 의혹 버티기 작전

중앙일보

2025.07.11 00:38 2025.07.11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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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운데)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슈퍼 위크(14~18일)를 앞두고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버티기 작전도 본격화되고 있다.

문진석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1일 기자들과 만나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이 후보자가 충남대 총장으로 출마할 당시 학교의 후보 검증위원회가 검증했고,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며 “이공계 연구윤리 지침상 대학원생 논문에 교수가 공저자로 이름을 올리는 것은 용인된다. 인문계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자가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미국으로 조기 유학 보내 초·중등교육법을 위반했다는 논란과 관련해서는 “과거에는 어린 학생을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로 법을 만들었는데, 지금의 현실과는 미스매치인 부분이 있다”며 “그 부분이 장관직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치명적이라 보진 않는다”고 밝혔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의혹에 대해서는 “말 그대로 의혹이다. 후보 본인의 해명을 청문회에서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뉴시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한 명이라도 낙마 시 이재명 대통령에게 타격이 갈 수 있기 때문에 침대 축구라는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버텨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청문회 증인·참고인 채택에 순순히 응하지 않고 있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국민의힘은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배우자의 코로나19 수혜주 주식 투자 의혹 등을 문제 삼으며 배우자 등 7명의 증인 채택을 요청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청문회 실시 계획서를 단독으로 의결했다. 이외에도 정성호 법무부 장관 후보자,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등 최소 5명 후보자의 청문회가 증인 없이 열릴 예정이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민주당은 또 인사청문회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해 “야당의 준비 시간을 뺏고, 국민 시선을 분산시키겠다”(지도부 관계자)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14일에는 여가부(강선우)를 비롯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배경훈)·해양수산부(전재수)·통일부(정동영) 장관 후보자 등 4개의 청문회가 동시에 열린다. 이어 15일에는 5건(국가보훈부(권오을)·환경부(김성환)·중소벤처기업부(한성숙)·국방부(안규백) 장관 및 국세청장(임광현))의 청문회가 일제히 진행된다. 슈퍼 위크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행정안전부(윤호중)·보건복지부(정은경) 장관 후보자뿐 아니라 오영준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도 병행된다.


“후보자의 역량 중심으로 청문회를 진행해야 한다”(백승아 원내대변인)는 부장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허영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10일 청문회를 ▶도덕성 검증을 위한 비공개 공직 윤리 청문회와 ▶전문성과 정책 역량 등을 검증하기 위한 공직 역량 청문회로 분리하는 내용의 인청법을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문 의원도 11일 “운영위원회 소위원회에서 조만간 심의해 반드시 개정하겠다”고 예고했다.

다만 당내에서도 “치명적인 의혹이 더 나오면, 임명 강행은 새 정부에 부담이 될 수 있다”(중진 의원)는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인 김우영 의원도 SBS라디오에서 ‘청문회에서 해명이 안 되면 지명을 철회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가정을 전제로 얘기하기는 곤란하지만, 국민의 감정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브리핑을 하며 메모를 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5.07.07.

한편 대통령실도 “국민 여론을 파악하겠다”(강훈식 비서실장)며 인사청문회 태스크포스(TF)를 별도로 꾸렸다. 우상호 정무수석이 진두지휘하는 인사청문 TF는 후보자별 의혹을 일일 단위로 점검하고 실시간으로 이 대통령에게 보고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정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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