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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코스피 숨고르기…차익 실현에 3200 찍고 하락 마감

중앙일보

2025.07.11 01:20 2025.07.11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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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질주하던 코스피가 장중 심리적 저항선인 3200선을 터치하고 내린 뒤,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24일 이후 올해 들어 2번째로 800선(종가 기준)을 넘겼다.

1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23% 내린 3175.77, 코스닥은 0.35% 오른 800.47에 장을 마쳤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표시된 코스피 종가. 뉴스1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0.23% 내린 3175.77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오전 한때 3216.69까지 오르며 장중 기준 2021년 9월 7일(3201.76)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도 뉴욕 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코스피는 3200선을 넘긴 뒤, 이내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소폭 하락 마감했다.

이날 증시에선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도 개인만 홀로 매수세를 이어갔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68억원, 664억원 어치를 파는 동안 개인은 146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장중 30만6500원까지 올라 2012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미국 빅테크(대형 기술주) 대장주 엔비디아가 전날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여파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에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다만 SK하이닉스 역시 30만원 돌파 이후 가격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의 매도세로 0.84% 하락 마감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2.62% 오른 6만2600원에 마감하며 ‘6만 전자’를 지켰다.

테슬라가 로보택시(로봇이 운전하는 무인 택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소식에 2차전지 관련주가 급등했다. 포스코퓨처엠은 7.34%, 삼성SDI 5.34% 에코프로는 4.1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코스피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 따른 배당 성향 개선과 자사주 소각, 올 4분기 기준금리 인하 등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의 자본시장 정책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장 직접적인 변수"라며 "시장은 상법 개정이 기업 지배구조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하며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잠정 실적(영업이익 4조6000억원)이 시장 예상치(6조9000억원)를 크게 밑돈 것은 코스피 추가 상승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 나머지 상장기업 실적도 부진한 경향이 있었다”며 “코스피의 밸류에이션(기초체력 대비 적정 가격) 부담 논란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은 0.35% 오른 800.47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와 달리 외국인(563억원)과 기관(96억원)이 쌍끌이 매수에 나선 덕분이다.



김도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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