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슈퍼맨’ 이미지를 게시해 찬반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11일(현지시간) 개봉하는 할리우드 영화 ‘슈퍼맨’ 포스터를 패러디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합성돼 있다.
백악관은 이미지와 함께 “희망의 상징”(THE SYMBOL OF HOPE), “진실. 정의. 미국의 방식”(TRUTH. JUSTICE. THE AMERICAN WAY), “슈퍼맨 트럼프”(SUPERMAN TRUMP) 등의 문구를 함께 게시했다. 이 이미지는 X(구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 동시에 올라왔고, 온라인상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이용자들은 “정말 부끄럽다”, “농담인가”, “이걸 공식 계정에 올릴 줄은 몰랐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사용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범죄 스캔들과 연관돼 있다는 의혹을 언급하며 “엡스타인 리스트가 그의 크립토나이트인가”라는 비판적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반면, 트럼프 지지자들은 "트럼프는 진정한 ‘강철의 사나이’", "수많은 조사에도 무고함이 입증된 전설적인 인물"이라며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에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그는 교황 선출을 앞둔 시점에 교황 복장을 입은 자신의 합성 사진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게시했다. 흰색 예복과 금색 십자가를 착용한 모습으로, AI 생성 이미지로 보이는 해당 사진에 대해 가톨릭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마테오 렌치 전 이탈리아 총리는 이를 두고 “우파의 리더가 광대 짓을 한다”고 비판했고, 뉴욕주주교회 측도 “우리를 조롱하지 말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