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한 민간 선박이 가자지구로 다시 향한다. 첫번째 배가 가자지구에 접근했다가 이스라엘에 가로막힌 지 한 달여만이다.
국제 비정부기구(NGO) 자유선단연합은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전달할 '한달라'호가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시라쿠사에서 출항한다고 소셜미디어(SNS)에 최근 공개했다.
자유선단연합은 지난달 1일 매들린호에 스웨덴 출신 기후변화 대응 활동가 그레타 툰베리와 프랑스 극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소속 리마 하산 유럽의회 의원 등을 태우고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전달하려 했지만 이스라엘 당국에 저지됐다.
두번째 시도인 이번 항해에는 역시 프랑스 내 팔레스타인 지지 정당인 LFI 소속 의원 2명이 승선한다.
이들 중 한 명인 가브리엘 카탈라 프랑스 하원 의원은 10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분명 상징적인 지원이긴 하나 평화로운 인도주의적 임무"라며 "여름 동안 가자지구에 대한 관심을 계속 유지하려는 의지"를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카탈라 의원에 따르면 이번 항해엔 미국 인플루언서이자 배우 제이컵 버거, 미국 노동조합 활동가, 팔레스타인계 미국 활동가와 취재진이 함께한다.
한달라호 역시 가자지구에 닿기 전 해상에서 이스라엘 당국에 가로막힐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이스라엘 외무부는 "가자지구 연안 수역은 국제법에 따라 합법적으로 봉쇄됐다"며 "가자지구에 구호물자를 전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지만, 인스타그램용 셀카를 찍는 건 포함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구호품 선박이 싣고 온 물자는 기존 경로로 가자지구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매들린호에 승선했던 이들은 이스라엘 당국에 체포된 뒤 각자 본국으로 추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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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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