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군의 F-35 전투기 프로그램이 운용 일정 지연과 부품·엔지니어 부족을 겪으면서 지난해 목표로 한 임무의 3분의 1만 수행했다고 영국 감사원(NAO)이 11일(현지시간) 분석했다.
감사원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일정 지연과 기대 이하의 가용성, 인프라 격차, 인력 부족을 포함한 글로벌·영국 F-35 프로그램의 복합적인 결점이 군 전투력을 저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F-35가 제대로 운용되지 못하는 이유로 영국 내 엔지니어 부족, 전 세계적인 전투기 부품과 지원 장비 부족을 지목했다. 스텔스 기능을 유지하면서 영국이 개발한 미사일 등 무기를 탑재하는 작업 등 계획했던 일정도 2030년대까지로 미뤄졌다.
감사원은 "국방부는 이제 F-35 프로그램이 영국에 가져올 이익을 최대화하도록 무엇에 우선 자원을 투입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방산업체 록히트마틴이 만드는 F-35는 세계 유일한 첨단 장거리 스텔스 전투기다. 영국은 미국의 글로벌 프로그램에 참여해 2012년부터 F-35를 받기 시작했으며 2069년까지 이 전투기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은 총 138대를 도입하기로 했으나 첫 주문 물량 48대 가운데 38대만 인수했고 그중 37대가 항공모함에 배치됐다. 나머지 물량은 구매 일정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영국 정부가 F-35 프로그램에 들인 비용은 110억 파운드(20조4천800억원)로, 앞서 정부가 공개한 금액보다 많다.
또한 감사원은 이 프로그램이 종료될 때까지 장비 외에 인건비와 인프라 경비까지 포함한 총 비용을 710억 파운드(132조2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역시 국방부가 대외적으로 밝힌 187억 파운드(34조8천억원)의 4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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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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