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농구 국가대표 이현중(24·호주 일라와라)과 여준석(23·미국 시애틀대)이 펄펄 날며 한일전 승리를 이끌었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1일 안양 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 평가전에서 91-77, 14점 차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다음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을 앞두고 이날 일본과 평가전을 가졌다. 13일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재격돌한다.
이현중이 미국 데이비슨대 등 해외 무대에서 도전을 이어갔고, 여준석도 고려대를 거쳐 미국 대학무대에서 뛰면서, 20대 중후반 포워드인 두 선수가 대표팀에서 다시 호흡을 맞춘 건 4년 만이었다.
둘 다 해외에서 더욱 성장해서 돌아왔다. 이현중이 초반부터 경기를 끌었고, 여준석이 4쿼터에 일본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이현중이 25점, 여준석이 18점을 올렸다.
1984년 LA 올림픽 여자농구 은메달리스트 성정아씨의 아들인 이현중이 전반에만 16점을 몰아쳤다. 센터 하윤기(KT)가 부상 여파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가운데, 일본 귀화선수 조시 호킨슨에 골밑을 내주며 전반은 42-45로 마쳤다.
3쿼터에 지난 시즌 LG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유기상이 3점슛 4개를 폭발 시켰다. 여준석이 블록슛으로 상대 공격을 저지했고, 3쿼터 막판 3점포로 67-65를 만들었다.
4쿼터에 이현중이 3점슛과 골밑슛, 여준석이 원맨 속공을 성공시키며 한국은 76-65로 달아났다. 베테랑 이승현의 3점포와 이정현의 연속 3점포까지 터지면서 점수 차를 85-71까지 벌렸다. 여준석과 이현중의 연속 득점으로 89-71로 격차를 더 벌렸다. 여준석이 종료 1분28초를 남기고 호쾌한 투핸드 덩크슛을 꽂았다.
일본은 가와무라 유키(멤피스 그리즐리스), 하치무라 루이(LA레이커스) 등이 미국프로농구(NBA) 서머리그 참가를 위해 빠진 1.5군이었다. 국제농구연맹 랭킹은 한국이 53위, 일본은 21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