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골프 성지 스코틀랜드에서 주니어 선수들 꿈 키운다

중앙일보

2025.07.11 05:28 2025.07.11 14:37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이유준(왼쪽)과 이정우가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2023년 우승자 로리 매킬로이의 휘장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성호준 기자
11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인근 더 르네상스 클럽에서 벌어진 PGA 투어와 DP월드투어 공동 주관대회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 한국의 아마추어 선수 두 명이 나타났다.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대회 참가 겸 전지훈련 온 주니어 선수들이었다.

이유준(19)은 1999년 디 오픈 우승자인 폴 로리가 만든 타탄 프로 투어(스코틀랜드 지역 투어)에 참가했다. 이정우(16)는 제네시스 대회장에서 한 시간 거리인 피블스 골프장에서 전날 끝난 스코티시 남자 16세 이하 챔피언십에 참가했다.

이정우는 “내일 새벽 비행기로 돌아가는데 에든버러 시내 관광보다는 PGA 투어 대회를 보는 게 훨씬 더 의미 있어 시간을 쪼개 왔다”고 말했다.

한국 골퍼들도 골프의 성지 스코틀랜드로 골프 여행을 가기도 한다. 특히 디 오픈을 전후한 7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 등 명코스에서 라운드하고 대회를 관람하는 여행 상품이 늘었다. 그러나 멀기도 하고 비싸기도 하다. 돈도 있어야 하고 시간도 내야 하기 때문에 아무나 올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주니어 선수들이 스코틀랜드에서 전지훈련하는 건 사치 아닐까. 훈련을 통솔한 골프 마인드 아카데미의 임영희 대표는 “유명한 골프장에서 라운드하고 비싼 숙소에서 자면 그렇다. 영국은 생필품이 비교적 싸고, 골프장이 워낙 많아 잘 고르면 저렴하면서도 연습환경이 좋은 곳을 찾을 수 있다. 태국만큼 싼 건 아니지만 여름 일조시간이 18시간 이나 되고 날씨도 시원해 훈련 효율을 생각한다면 훨씬 낫다”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또 “KPGA 투어에서 뛰는 김민규와 장희민은 이런 장점 때문에 아예 주니어 시절 유럽에서 3부 투어를 뛰며 기량을 연마해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유준은 “전지훈련과 대회에 참가해 유럽 선수들이 창의적인 쇼트게임을 하는 것을 보고 많이 배웠다. 또한 최고 선수들이 참가한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 오니 너무나 좋다. 훈련을 더 열심히 해서 나도 이 곳에서 경기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이정우는 “스코틀랜드 골프장에 익숙치 않은 데다 캐디 없이 치는 대회여서 힘들었다. 그린이 딱딱한데 짧게 치면 그린에 못 올라갔고, 그린을 맞추면 그린을 넘어가 OB가 나는 등 어려움을 겼었다. 그러나 골프의 본고장에 와서 골프가 원래 어떤 것인지 알게 됐고 나도 해볼만 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임영희 대표는 “여름 스코틀랜드 뿐 아니라 겨울 포르투갈 등 유럽엔 전지훈련지로 괜찮은 곳들이 있다. 골프 여건이 좋고 현지 잔디, 날씨 적응에도 유리하기 때문에 DP월드투어, PGA 투어로 가는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든버러=성호준 골프전문기자
[email protected]

성호준([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