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과테말라 주민들, 이재민 집 턴 5명 불태워 살해
규모 5.7 포함 8∼11일 지진 425건…"산사태 등으로 7명 사망·실종"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과테말라에서 지진 피해 지역 주민들이 이재민 집에 침입해 물건을 훔친 혐의를 받는 5명을 집단 구타한 뒤 살해했다.
과테말라 사카테페케스 검찰청은 11일(현지시간) 중부 산타마리아데헤수스 농촌 마을에서 5명이 불에 타 숨진 사건에 대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현지 일간 라프렌사리브레와 A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전날 이곳에서는 경찰이 지진 피해를 본 집에 들어가 가재도구와 전자제품 등을 턴 혐의로 남성 5명을 붙잡아 구치소로 이동하고 있었다.
주민들은 그러나 경찰관들을 가로막고 5명을 모처로 데리고 간 뒤 돌멩이와 둔기 등으로 폭행하고서 불태워 숨지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매체는 이재민을 중심으로 현지 주민들이 절도범들 행각에 격분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과테말라에서는 지난 8일 규모 5.7(미국 지질조사국 발표 기준)을 포함해 이날까지 나흘 동안 425건의 지진이 이어졌다.
현지 재난 당국은 산사태와 주택 붕괴 등 여파로 산타마리아데헤수스와 팔린 등지에서 최소 5명의 사망자와 2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주택과 건물 700여채, 학교 46곳, 도로 31개 피해도 보고됐다.
베르나르도 아레발로 과테말라 정부는 일부 산악 지대로의 접근이 어려운 탓에 하루 최대 5번 항공편을 이용해 식량과 생활필수품 등을 실어 나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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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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