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밤 MBC에서 특선시리즈로 방송된 디즈니+ 오리지널 '카지노'(극본, 연출 강윤성) 3회에서는 차무식(최민식 분)이 볼튼 카지노 민석준 회장(김홍파 분)의 신뢰 속에 본격적으로 필리핀 카지노계에 입성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시청자의 이목을 끌었다.
이날 방송은 전국 가구 시청률 4.8%(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차무식이 집시법 위반으로 복역 후 민주화 열사로 추대되어 전대협 출범식 연단에 비장한 표정으로 등장하는 장면은 순간 시청률이 5.5%(수도권 가구, 닐슨코리아 기준)까지 오르며, 이후 전개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카지노 게임으로 전 재산을 잃은 무식에게 볼튼 카지노 민석준 회장(김홍파 분)은 “사장님이라면 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동업을 제안한다. 무식은 국세청 강민정 팀장(류현경 분)과의 협상에서 80억 원의 추징금을 8억 원으로 줄이며 ‘사업 수완’을 입증하고, 필리핀에서 자신을 적대하던 이상구(홍기준 분)에게는 “사업은 신용으로 하는 것”이라는 철학을 내세우며 오히려 동료로 끌어들인다.
[사진]OSEN DB.
귀국한 무식은 아버지의 부고를 접하고 빈소를 찾는다. 이 자리에서 이복형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그는 분노를 억누르지 못한다. 이어 자신이 건넨 유학비를 마약과 게임으로 탕진한 고등학교 친구 동억(이종윤 분)에 대한 실망감과 이상구의 “동억을 믿지 마라”는 충고가 겹쳐지며, 결국 술자리를 마지막으로 오랜 인연을 정리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무식의 고등학교 시절도 그려졌다. 교도소를 드나들던 아버지와 무기력한 삶 속에서 방황하던 소년 무식(이규형 분)은 담임 교사 소진석(진선규 분)의 진심 어린 격려로 처음 ‘꿈’이라는 단어를 받아들이게 된다. 이후 대전 충암대 정치외교학과에 수석 입학하며 새로운 출발을 하지만, 우연히 시위 현장에서 여성 학우를 구하려다 집시법 위반으로 교도소에 수감되고, 원치 않게 ‘민주화 열사’로 추대된다. 방송 말미 무식은 전국대학생협의회 연단에 오르는 모습으로 등장해 또 한 번 인생의 변곡점을 예고한다.
무식은 민석준 회장이 수년간 해결하지 못했던 악성 채권을 수금하며 신뢰를 얻고, 마침내 카지노 운영 파트너로 인정받는다. 상처 많던 과거와 현실 감각이 교차하는 차무식의 행보는 앞으로의 전개에 더욱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MBC가 특선시리즈로 안방극장에 선보이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는 필리핀 카지노계를 주름잡던 전설 ‘차무식’이 몰락 이후 던지는 마지막 승부수와 그의 뒤를 끈질기게 추적하는 코리안데스크 형사 ‘오승훈’(손석구 분) 간의 치열한 심리전을 그린 범죄 액션물이다.
지난 2022년과 2023년에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됐으나, 최근 MBC에서 특선시리즈로 다시 선보이고 있다. 이에 재편성에도 불구하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