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광고닫기

우크라 정보 수장 "러시아 탄약 40%가 북한제… 좋은 무기"

중앙일보

2025.07.11 17:23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지난 11일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 오데사의 건물.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하는 탄약 가운데 약 40%가 북한산이라는 주장이 우크라이나군 정보기관 수장을 통해 제기됐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장은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무기) 비축량이 거대하고 24시간 내내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그는 북한이 탄약뿐 아니라 탄도미사일과 포격 시스템 등도 러시아에 제공하고 있으며 "저것들은 좋은 무기들"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최근 3개월 동안 우크라이나군 정보부대가 입은 손실 중 약 60%가 북한제 무기를 이용한 포격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해 러시아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한 이후 양국 간 군사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군사정보당국은 북한의 무기 지원이 러시아의 침공 장기화에 중요한 요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부다노우 국장의 이번 발언이 사실인지 독자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한산 무기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주력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정황은 계속해서 포착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북한산 무기를 최전선에서 파괴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쿠피얀스크의 한 수풀 속에 숨겨져 있던 북한제 '75식 다연장로켓'이 드론의 공격을 받아 파괴되는 장면이 담겼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공격이 '부레비(태풍) 제1대통령여단'에 의해 이뤄졌다면서 "북한이 최전방의 현실을 견디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7일에도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에 제공된 북한제 M1991 방사포를 드론으로 파괴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공개한 바 있다.

안보 전문가들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자국의 재래식 무기 성능을 시험하고 파병을 통해 실전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부다노우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련해 "(휴전에 대한) 그의 입장은 변함없다. 언론에 나온 모습만으로 비판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한 국가의 정보 수장으로서 나는 조금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다.

그는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이 가까운 미래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대공 방어 무기 추가 지원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요청했고 (지원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며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 체계' 지원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부다노우 국장은 올해 안에 휴전 협상이 조속히 타결돼야 한다며 "그것이 가능한가. 그렇다. 어려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해준([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