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29·용인시청)이 올해 국제대회 7연승을 이어갔다. 우상혁은 12일(한국시간) 모나코의 스타드 루이 2세 경기장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 2m34를 넘어 우승했다. 2m34는 우상혁의 시즌베스트 기록이다. 또 올레 도로슈크(우크라이나)와 함께 올 시즌 세계 최고 기록이다. 단, 도로슈크는 실내경기에서 달성했다. 우상혁은 올해 실외에서 가장 먼저 2m34의 벽을 넘은 선수가 됐다.
이날 우상혁은2m15, 2m19, 2m23을 모두 1차 시기에서 넘었다. 2m27은 1차 시기에서 바를 건드렸지만, 2차에 성공했다. 이후 2m30도 1차 시기에서 넘었다. 경기에 나선 8명의 점퍼 중 2m30을 넘은 선수는 우상혁과 얀 스테펠라(체코) 두 명뿐이었다.
스테펠라가 2m32를 1차 시기에 넘었다. 이후 우상혁은 2m32를 패스하고 바를 2m34로 올렸다. 이 승부수가 적중했다. 우상혁은 2m34를 1차 시기에 성공하고 포효했다. 스테펠라는 2m34를 1차 시기에 실패한 뒤 2m36으로 올렸으나 실패했다.
우승을 확정한 우상혁은 1차 시기에 2m36, 이후 2m37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2m36은 우상혁이 보유한 한국 기록이다.
경기 뒤 우상혁은 "올 시즌 세계 공동 1위 기록으로 우승해 기쁘다"며 "한국 신기록 도전은 아쉽게 실패했지만, 끊임없이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에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파리 올림픽 챔피언 해미시 커(뉴질랜드), 은메달리스트 셸비 매큐언(미국), 유럽팀선수권 1위 스테펠라, 2023년 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 저본 해리슨(미국) 등이다. 커는2m23(6위), 매큐언은 2m19(8위), 해리슨은 2m27(3위)에 그쳤다.
우상혁은 올해 출전한 7개 국제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3개의 실내 대회를 비롯해 지난 5월 왓그래비티챌린지(2m29)와 구미 아시아선수권(2m29), 지난 6월 로마 다이아몬드리그(2m32)와 이번 대회까지 4개의 실외 대회에서 우승했다.
우상혁은 시즌 초 난징 세계실내선수권, 아시아선수권, 오는 9월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 우승을 목표로 삼았다. 국제대회 7연승을 이어간 우상혁은 도쿄 세계선수권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