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12일(한국시간) 인스타그램에 손흥민 사진과 함께 ‘Welcome back, Sonny!(돌아온 걸 환영해, 쏘니)’란 글을 남겼다.
앞서 2024~25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뤄낸 손흥민은 지난 5월27일 한국에 입국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9, 10차전을 소화했다. 국내에 약 6주 가량 머문 손흥민은 지난 10일 영국으로 출국했다. 다른 토트넘 동료들보다는 며칠 늦게 팀 훈련에 합류했는데, 가족과 선약 등을 이유로 팀에 사전 허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국내에서 조기축구에도 나가는 등 훈련도 꾸준히 했고, 쉴 때는 푹 쉬었다. 손흥민은 지난 5일 경기 의정부에서 열린 가수 싸이의 콘서트 ‘흠뻑쑈’를 관람했다. 또 손흥민은 절친한 배우 공유, 오징어게임 황동혁 감독과 만남도 가졌다. 공유는 11일 세 사람이 어깨동무한 사진을 올리면서 “쏜~ 어디서든 부상 없이 늘 행복한 축구만 하길”이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손흥민은 올여름 다양한 이적설에 휩싸였다. 알아흘리 등 사우디아라비아 3팀이 손흥민 영입을 위해 이적료 4000만 유로(약 640억원), 연봉 3000만 유로(480억원, 이상 3년 계약 기준)를 준비했다는 영국·중동 보도가 나왔다. 해외 베팅업체 스카이벳은 지난 8일 손흥민 거취를 두고 사우디행 배당률을 4/9로 책정했는데, 확률로 치면 69.2%에 달한다.
또 조세 모리뉴 전 토트넘 감독이 이끄는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 친정팀 독일 레버쿠젠 등 다양한 행선지가 거론됐다.
손흥민이 휴식기를 보내는 사이에 토트넘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해임하고, 지난달 13일 잉글랜드 브렌트퍼드를 이끌던 토마스 프랑크(덴마크) 감독을 선임했다. 토트넘으로 돌아간 손흥민은 프랑크 감독과 첫 면담을 진행한다. 손흥민은 팀 내 역할을 두고 대화를 나눈 뒤 팀에 남을지, 떠날지 거취의 윤곽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들은 프랑크 감독이 손흥민의 잔류도 환영하지만, 팀 리빌딩을 위해 지금까지보다 제한적으로 출전 시킬 계획이며, 주장 완장도 크리스티안 로메로나 미키 판더펜에 넘겨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11일 웨스트햄에 이적료 5500만 파운드(1023억원)을 주고 모하메드 쿠드스(25)를 영입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한국전에서 2골이나 터트린 가나 선수다. 주 포지션은 오른쪽 윙어지만 최전방과 2선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앞서 토트넘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마티스 텔(20)을 완전 영입했고, 윌슨 오도베르(21) 같은 젊은 윙어도 있다.
이들이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7골에 그친 손흥민을 대체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토트넘이 계약이 1년 남은 손흥민을 보내는 대신 이적료로 4000만 파운드(약 745억원)을 책정했다는 주장이 있다. 반면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토트넘에 경험이 풍부한 손흥민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손흥민도 챔피언스리그에 한 번 더 도전해보고 싶어할 수도 있다.
토트넘은 26일 루턴 타운과 프리시즌 첫 경기를 치른 뒤 31일 홍콩에서 아스널(잉글랜드)과 맞붙고, 한국으로 넘어와 다음달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상대한다. 손흥민의 거취는 이 경기 이후에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 전에 손흥민을 이적시킬 경우 토트넘은 ‘손흥민 출전’ 계약 위반에 따라 주최 측(쿠팡플레이)에 37억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