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주필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정규재TV'를 통해 전날 이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에서 들은 내용이라며 이 같은 발언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보수 논객으로 꼽히는 정 전 주필,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를 초청해 약 2시간 동안 오찬을 함께했다.
정 전 주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APEC 정상회의에) 와야 하는데 아직 결정되지는 않은 것 같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고 한다.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 여부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이 "아직 결론 나지 않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주필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 당시를 언급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범죄자, 국제형사재판소로부터 수배된 아프리카 지도자밖에 없었다고 하니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이 너무 나갔다'는 인식을 표현해 전승절 참석 문제를 상당히 신중히 생각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이 대통령이 "내가 알아서 (그분을) 추천한 것은 아니고 추천받은 것인데, 조금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딱하다"고 말했다고 정 전 주필은 전했다.
정 전 주필은 자신이 '저 진숙(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은 어떠냐'고 묻자, 이 대통령이 "아마도 곧 정치적 선택이 있지 않겠느냐"고 답했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 임기와 공기업 산하 기관장 임기와 관련해선 이 대통령이 "대통령 임기 안의 임기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관련 질문에 대해선 이 대통령이 웃으며 "이기는 편이 내 편이죠"라고 답했으며 '좀 더 편한 사람이 있을 것 아니냐'는 추가 질문에는 "그런 건 없다. 두 사람 다 내가 굉장히 좋아하고 어느 분이 되더라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정 전 주필은 이 자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외환죄 성립 여부에 대한 법리적 논의도 있었다고 전했다.
또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투자가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이 대통령은 "대기업들과 곧 접촉할 계획"이라며 "기업들이 망설임 없이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규제를 풀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해준([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