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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 "불패의 전투적 형제애"…원산서 북과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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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1 20:40 2025.07.1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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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1일 북한에 도착해 환영을 받고 있다. EPA=연합뉴스
북한을 방문 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북한군의 파병 활동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12일 북한 강원도 원산에서 열린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의 제2차 전략대화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의 영웅적인 군인들이 러시아 군과 함께 피와 생명을 바쳐 쿠르스크 지역을 해방하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선희 외무상이 양국 간 전략 협정을 '불패의 전투적 형제애의 기반'이라 표현한 것을 언급하며 "이 같은 관계는 쿠르스크 지역에서 직접 입증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회담이 진행된 원산 리조트와 관련해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러시아 관광객들이 이곳을 더 많이 찾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러시아는 항공편 운항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선희 외무상 역시 러시아와의 협력 강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제국주의자들의 패권적 음모에 맞서 국제 정의를 수호하려는 러시아의 입과 주권과 영토 보존을 위한 러시아의 정책을 무조건적이고 변치 않게 지지한다"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와의 조약을 성실히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의 원산 방문에 대해서는 "양국관계가 깨질 수 없는 협력 수준으로 격상된 상황에서 전략적 상황인식을 심화하려는 러시아 정부와 국민의 열망을 반영한 것이고,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를 모든 분야에서 확대, 발전시켜가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해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계기로 북한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맺었다. 여기에는 양국 중 한쪽이 전쟁 상태에 놓일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마친 뒤 북한을 방문했다.

그는 13일까지 북한에 머물며 최선희 외무상과 2차 전략대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해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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