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와 디펜딩 챔피언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가 시즌 세 번째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윔블던 결승에서 맞붙는다.
신네르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4강전에서 베테랑 노바크 조코비치(6위·세르비아)를 3-0(6-3 6-3 6-4)으로 완파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알카라스가 테일러 프리츠(5위·미국)를 3-1(6-4 5-7 6-3 7-6〈8-6〉)로 제압하고 결승에 먼저 올랐다. 이로써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달 프랑스오픈에 이어 메이저 두 개 대회 연속 결승 대결을 벌이게 됐다.
프랑스오픈 결승에서는 알카라스가 3-2(4-6 6-7〈4-7〉 6-4 7-6〈7-3〉 7-6〈10-2〉)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상대 전적 역시 알카라스가 최근 5연승을 거두며 8승4패로 신네르에 크게 앞서 있다. 윔블던 결승은 한국시간으로 14일 0시에 시작한다. 신네르는 프랑스오픈 패배를 설욕하고 생애 첫 윔블던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호주오픈과 US오픈, 올해 호주오픈 등 메이저 3승을 기록 중인 신네르는 윔블던에서는 2023년 4강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신네르는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처럼 이번에도 좋은 내용의 경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그런데 그때보다 더 멋진 경기가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를 노린다. 그는 메이저 결승에 다섯 차례 올라 전승을 기록 중이다. 최근 24경기 연속 승리 행진 중이다.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햇수로 3년 연속 우승 최근 사례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연패를 이룬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다.
이번 대회 결승 대진이 신네르와 알카라스 경기로 확정되면서 최근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우승컵은 2024년 호주오픈부터 7회 연속 두 선수가 나눠 갖게 됐다. 2024년 호주오픈, US오픈과 올해 호주오픈은 신네르, 지난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올해 프랑스오픈에서는 알카라스가 정상에 올랐다. 알카라스는 "나와 신네르의 최근 경기력은 테니스에 있어서 좋은 일"이라고 자평했다.
반면 윔블던 남자 단식 8번째 우승에 도전한 조코비치는 컨디션 저하를 보이며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3세트 게임 스코어 3-0으로 앞서다가 결국 4-6으로 신네르에 게임을 내줬다. 조코비치는 신네르와 4강을 앞두고 훈련을 취소했고, 이날 경기 2세트가 끝난 뒤에는 메디컬 타임아웃을 불러 왼쪽 다리 상태를 점검했다. 1987년생 조코비치는 경기 후 "이번이 마지막 윔블던 경기가 아니기를 바란다"며 "오늘 경기로 나의 윔블던 경력을 마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남녀를 통틀어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인 25회에 우승 한 번을 남긴 조코비치는 올해 세 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4강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