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IAEA와 협력 중단되지 않아…형식 바뀔 것"
"협상서 우라늄 농축 권리 존중해야"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력을 중단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협력 방식을 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락치 장관은 이날 이란 주재 외교관들과 만난 자리에서 "IAEA와 협력은 중단되지 않았다"며 "현실과 발생한 사건들을 고려해 새로운 형태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의회는 지난달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 핵 시설을 공습한 것에 대응해 IAEA와 협력을 잠정 중단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가 IAEA의 이란 핵 시설 사찰 여부를 승인하도록 규정한다.
아락치 장관은 IAEA의 핵 시설 사찰 요청에 대해서는 "안전과 보안 문제를 고려해 사례별로 검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폭격된 핵 시설 부지에 대해서는 "방사성 물질 확산 위험과 잔여 탄약 폭발 위험이 심각하다"며 "IAEA 조사관들이 이 부지에 접근하는 문제는 안보 측면과 그들의 안전 측면에서 모두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 핵 시설에 대한 공습으로 미국과 이란의 핵 프로그램 협상이 중단된 가운데 아락치 장관은 향후 협상 전망에 대해 "협상의 주제는 핵 문제와 제재 해제에 따른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 구축 문제로 한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어떤 문제도 협상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탄도 미사일 등 무기와 군사 역량 문제는 협상에서 다루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협상 해결안은 반드시 농축 권리를 포함해 이란 국민의 핵 문제 관련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우라늄 농축 포기 요구를 거부했다.
그는 "이란은 여전히 외교를 통해 신뢰를 구축할 준비가 됐다"며 "그 전에 상대방들은 그들이 외교를 원하고 있고 그 외교가 다른 목표와 목적을 숨기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는 확신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가능한 협상의 시점, 장소, 형태, 구성 요소, 요구되는 보증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락치 장관은 이란에 대한 유엔 제재를 재개할 경우 "이러한 조치는 이란 핵 문제에 대한 유럽의 역할이 끝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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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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