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미(26)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후 처음으로 ‘메이저 퀸’ 등극 기회를 잡았다. 올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다.
이소미는 12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이븐파를 쳐 10언더파 공동 3위를 기록했다. 11언더파 공동선두인 카라 게이너와 가브리엘라 러플스에게 1타 뒤진 채 최종라운드를 맞는다.
전날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6타를 줄여 10언더파 단독선두로 나섰던 이소미는 이날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6번 홀(파4)에서 처음 버디를 잡았지만, 바로 다음 파5 7번 홀에서 보기를 적었다.
후반 흐름도 비슷했다. 파4 13번 홀 보기와 15번 홀(파5) 버디가 차례로 나왔다. 파3 16번 홀 파 퍼트가 컵 바로 앞에서 멈춰 서면서 선두권에서 잠시 멀어진 이소미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극적으로 버디를 낚았다. 세컨드 샷이 그린 벙커로 빠졌지만, 침착한 벙커 샷으로 핀을 공략했다. 이어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이븐파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지난해 LPGA 투어로 데뷔한 이소미는 최근 열린 다우 챔피언십에서 임진희와 짝을 이뤄 마수걸이 우승을 올렸다. 메이저대회 우승은 아직 없다.
게이너와 러플스가 11언더파 공동선두로 올라선 가운데 이소미와 이민지, 지노 티띠꾼, 그레이스 킴이 10언더파 공동 3위를 이뤘다. 이날 3언더파를 친 신지은과 1타를 줄인 최혜진이 8언더파 공동 9위다.
2000년 출범한 이 대회는 2013년부터 메이저대회로 격상했다. 총상금은 지난해와 같은 800만달러(약 110억원)다. 역대 한국인 우승자로는 2010년 신지애를 시작으로 2012년 박인비, 2014년 김효주, 2016년 전인지, 2019 고진영이 있다.